늘어나는 유기견에 운영 한계 봉착..10마리 중 4마리는 자연사
인천수의사회 계양유기동물보호소 노후화·운영비 부족 곧 폐쇄
석정규 시의원, 입양 예산 1억 편성..“유기 동물 관심·지원 절실”

인천지역 보호소에 입소하는 유기 동물 중 절반 가까이가 안락사 비용도 부족해 자연사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AI이미지생성)
인천지역 보호소에 입소하는 유기 동물 중 절반 가까이가 안락사 비용도 부족해 자연사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AI이미지생성)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지역 보호소에 입소하는 유기 동물 중 절반 가까이가 안락사 비용도 부족해 자연사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버려졌다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7월14일 인천시 유기 동물보호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으로 보호소에 입소한 유기 동물 중 40% 이상이 자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소 입소 유기 동물 10마리 중 절반에 가까운 4마리 이상이 자연사하고 있는 셈이다.

현행 규정엔 유기 동물의 경우 7~10일간 보호 후 반환이나 입양이 안 되면 안락사 절차를 밟게 된다.

인천 서구 등 외곽 지역에선 유기 동물들이 방치된 채 들개 화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유기 동물들은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보호소에 입소한 유기 동물들도 씻기지 못해 더러워진 몸과 병든 상태로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다.

또, 안락사 비용조차 부족해 굶어서 죽어 나가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마저도 현재 계양구에 있는 인천수의사회 유기 동물보호소가 시설 노후화와 운영비 부족으로 올해 말에 폐쇄될 예정이다.

인천수의사회 유기 동물보호소는 옹진군과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등 4곳의 유기 동물도 위탁 관리하고 있다.

유기 동물보호소 측은 동물 구조나 중성화 등의 최소 비용 부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유기견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게 보호소 측의 입장이다.

이효정 민간 보호소 대표는 “시설엔 8년간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도 있다”며 “이젠 인천시가 일시적이 아닌 조례나 정책을 통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기 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져 계양구의회를 비롯해 연수구의회, 남동구의회, 미추홀구의회 등에서 유기 동물 보호 관련 건의문 채택도 잇따랐다.

석정규(더불어민주당·계양구 3) 인천시의원은 “최근 인천수의사회 유기 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보고 부서에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며 “유기 동물의 관심과 지원은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석 의원은 유기동물들을 한 마리라도 더 입양 보내기 위해 관련 예산 1억원을 편성하고 신속한 집행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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