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조트-인천시 업무협약 체결 불구
환경부 4자 협의체 승인 등 과제 산적
유정복 인천시장 치적쌓기 전시행정 지적
[일간경기=김성웅 기자] 최근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내 승마장을 현대화시키고 아쿠아리움 등을 접목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현실성이 낮은 사업이며 보여주기식의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쿠아리움 건설은 유정복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 건 공약사항으로 중구 활성화 방안에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사업 추진에 따라 수도권매립지 내 승마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1월15일 수도권매립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와 승마장 현대화 및 아쿠아리움 등을 접목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몇 년 전부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와 승마장 임대와 관련돼 협의해 온 업체로 임대료 문제 등의 이유로 결렬되기도 했던 업체이다.
시는 이번 협약이 지난해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사업 제안을 해 옴에 따라 이뤄졌으며 사업이 완료될 경우 매년 SL공사가 승마장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8∼9억원의 유지비를 탕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는 또 앞으로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 4자 협의체, SL공사,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등과 적극 협의, 2025년 12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수도권매립지 내 투자유치는 인천시 단독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업이며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과 합의한 후 매립면허권, 인허가 문제, 특혜시비 등 산적한 사항 많은 상태로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등 사업 진행이 어려운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한화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검토한 이후 추진하게 됐다”며 “향후 SL공사와 주민지원협의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L공사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지난해 10월 이번 사업과 관련된 입장을 한번 물었고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왔으나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업은 사업 추진에 있어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는 등 문제 해결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그저 현 유정복 시장의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수도권매립지 내 승마장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매립지 적립금 500여억원을 들여 축구장 약 24개 크기인 약 17만㎡(약 5만1400평) 규모로 주경기장, 연습경기장, 대기마장, 대회 본부, 마사 등 모두 20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