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위, 101·102·감정역 노선으로..불로·원당역 빠져
시민단체‧주민, 단식투쟁‧삭발식 등 강력 투쟁 예고

[일간경기=김성웅 기자] 인천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의 노선이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101역과 102역과 감정역을 지나도록 잠정 결정됐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19일 밝힌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관련, 기존 김포시 안에 포함된 불로역을 감정역으로 옮기고 인천시 안의 원당사거리역을 제외하는 노선을 발표했다. (그래프=연합뉴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19일 밝힌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관련, 기존 김포시 안에 포함된 불로역을 감정역으로 옮기고 인천시 안의 원당사거리역을 제외하는 노선을 발표했다. (그래프=연합뉴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월19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관련, 기존 김포시 안에 포함된 불로역을 감정역으로 옮기고 인천시 안의 원당사거리역을 제외하는 노선을 발표했다.

사실상 인천시가 제출한 노선안 가운데 101역과 102역은 포함되고 원당사거리역과 불로역이 빠졌다.

이날 대광위에 따르면 이번 노선 결정은 수요가 1만명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고려, 장래 철도망 계획에서 환승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합리적인지를 파악, 결정했다는 것이다.

대광위의 발표에 따라 검단시민연합 등 주민들은 ”원도심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을 위한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원당사거리역을 제외한 것은 연장의 의미가 없다“며 향후 단식투쟁과 삭발식 등 강도 높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또 “이번 노선 결정은 김포시 주장만 편파적으로 받아들인 셈”이라며 “김포시의 주장한 건폐장 위치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검단지역 주민들이 ‘노선도 잃고 건폐장 인근 피해'만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주민들은 “원당사거리역을 거쳐 가는 노선은 2분56초 정도 차이가 남다”며 “대광위의 중재안은 검단 전체의 균형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서구갑)과 신동근 의원(서구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주민 의견에 동참했다.

신 의원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김포시안 입장만 편파적으로 반영됐다”며 “지자체 합의 없이는 추진할 수 없는 만큼 인천시가 노선안 쟁취를 위해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건폐장의 위치를 밝히지 않고 노선안에 대한 협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천시는 건폐장의 위치에 대해 긴밀하게 알아보고 검단 주민과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혔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광위의 독단적인 노선안 중재에 대해 규탄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중재안에 대해 합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강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본격적인 노선 협상은 정치적 논리에 휘말렸다”며 “국토교통부의 경제성에 기반한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해야 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중재안에 대해 합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의 통행시간이 25분7초이며 정거장은 인천지역에 2곳과 김포지역에 7곳을 정차하고 사업비는 약 3조700억원이다.

대광위는 인천지역 사업비 6714억원, 김포지역 사업비 2조2648억원으로 잠정 집계하고 사업비 분담과 김포시에 들어설 건설폐기물처리장 조성도 인천시 등 지자체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대광위는 이번에 발표한 조정안에 대해 오는 2월까지 지자체 주관으로 지역 주민 등 의견수렴을 거쳐 ‘서울 5호선 김포 검단 연장’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 101역과 원당사거리역, 102역, 불로역을 지나는 노선안을 제출했고 김포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 102역과 불로역을 거친 노선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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