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피습한 범인의 당적 공개 공방이 오갔으나 경찰은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김씨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김씨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범람하자 1월8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받았다.

민주당은 수사기관이 조사한 당원명부에 관해서는 지득한 사실을 누설할 수 없다는 정당법 24조가 사문화(死文化)된 조항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범인의 당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찰은 관련법이 엄연히 존재하니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해식 민주당 국회의원은 먼저 공범 존재 여부를 질문했다. 이에 윤희근 청장은 “안 그래도 수사팀에서 중점으로 수사하고 있다”라며 “당시 부산청에서 본인은 단독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향후 수사를 통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해식 의원은 “당적을 공개합니까?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 윤희근 청장은 “관련법이 있기 때문에 저희 마음대로 임의대로 공개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형석 민주당 국회의원은 “(범인이) 봉하마을에 사전 방문했을 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 흉기 가지고 찌르기 연습하는 모습,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라며 “제가 봤을 때 계획된 범죄, 공범이 있을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윤희근 청장은 “지적하신 모습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수사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형석 의원은 “(범인의) 정당 당적 하나였나? 복수였나?”라며 이 사안만이라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윤희근 청장은 “밝힐 수 없다”라고 잘랐다.

이형석 의원은 “엄정한 수사와 투명한 수사 발표를 부탁한다”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송영길 전 대표도 그랬고 당 대표나 유력정치인에 대한 테러들이 지속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경찰의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천준호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가 무책임하게 만든 정보로 인해 2차 테러가 가해지고 있다. 조롱과 추가 2차 살해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는데 경찰은 어떻게 대응하는가”라고 물었다.

윤희근 청장은 “일부분에 대해서는 검거도 했고, 엄정 수사 방침도 (지시)했다. 신속하게 검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해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당적 공개 여부를 검찰과 협의 중임을 밝혔다.

다만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범인의 행적에 관련해서는 10분 단위로 브리핑했다.

수사본부는 “(범인은) 천안 아산역에서 08:40경 ktx 승차해 부산역에 10:40경 도착했고,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에 11:50경 도착했다”라며 “이후 봉하마을에서 승용차를 얻어 타고 16시경 평산마을에 도착했고, 평산마을에서 울산역은 버스로 이동해 17시경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본부는 “(범인은)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18시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후 부산역에서 가덕도까지는 지하철과 택시로 이동, 19시40분경 도착했고, 가덕도에서 일반승용차를 얻어 타고 19시50분경 모텔에 도착했다. 모텔서 1박 후 아침에 택시를 이용해 가덕도에 8시경 도착했다”라고 했다.

또한 수사본부는 다수의 참고인을 조사 중임을 밝히며 “공범이나 조력자 수사는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인이 봉하마을에서도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오후에는 범인의 범행 계획을 알고도 이를 방조한 혐의로 충남 아산에서 7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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