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의 피습 사건에 ‘자작극’을 비롯해 범인의 당적 논란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범람하자 여·야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일부 유튜버가 ‘칼로 1cm 깊이로 찌르면서 의식을 있게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지지세 집결을 위한 자작극’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다른 유튜버들은 ‘이재명 대표가 닥터헬기로 이송되어 세금을 낭비했다’라거나 ‘다른 중환자들 밀어내고 들어가 특혜를 누렸다’ 등 클릭 수를 노린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이에 더해 범인의 당적과 관련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유튜브 방송에 송출되었으며, SNS에도 찌라시 성 글들이 나돌았다.

이에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1월4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또 윤 대변인은 “음모론뿐 아니라 재판을 미루려는 것이라는 등 반인륜적 망언도 퍼지고 있다”라며 “여야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글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등 모방 범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희석 대변인은 “지금은 한마음으로 이재명 대표의 건강 회복을 기원함과 동시에 차분하게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논평했다.

최혜영 민주당 대변인도 “가짜뉴스 또는 음모론들이 난무하고 있다”라며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가짜뉴스를 ‘2차 테러’로 규정하고 당차원의 대책기구를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의 속목정맥 혈관 재건 수술을 시행한 서울대병원 측도 그간 공식 브리핑을 열지 않다가 4일 서울대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내용과 치료 경과를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먼저 “2021년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전문의들이 ‘부산에서 치료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가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갔다’라는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이어서 민승기 교수는 “(이 대표의 목) 근육 아래의 속목정맥 앞부분이 전체 원주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고, 피떡이 고여 있었다”라며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손상이나 속목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시 이 대표의 환부를 설명했다.

민 교수는 “이차 감염이 우려되어 세척을 충분히 하고, 속목정맥의 절단된 면을 봉합하여 혈관재건술을 시행했다. 길이는 9 mm 정도다. 추가로 근육내 고인 피떡을 모두 제거하고, 잘린 혈관을 클립을 물어서 결찰하고, 세척을 다시 충분히 시행했다”라고 세세하게 수술 내용도 전했다.

또한 민승기 교수는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신경·기도·식도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민 교수는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며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우리가 수술할 수 있는지 상황을 점검하고 중환자실을 예약하고, 수술실을 예약하였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하였다”라고 브리핑했다.

민승기 교수는 “(이 대표는) 순조롭게 회복하고 계시다”라며 “하지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감염이나 추가 손상, 혈관 합병증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서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라고 의사로서의 소견을 전했다.

서울대병원의 공식 브리핑에 자작극 가짜뉴스는 다소 잠잠할 전망이지만, ‘권력 집단 배후설’과 같은 양극 증오를 노린 음모설과 정치권 인사들의 극단 발언 등은 여·야가 한목소리로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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