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희한한 분이랑 국사를 논한다”라며 ‘비선’을 언급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방송된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주제에 오르자 “예전에 ‘더 탐사라’는 매체에서 녹취록이 나왔을 때 (김 여사는) 희한한 분이랑 국사를 논해요. 정작 당 대표랑은 제대로 얘기 안 하면서”라며 “제가 지금 이 두 글자를 안 쓰려고 노력하는데요. 비선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분들이 비선이냐 아니면 진짜 길 가다 만난 분들인데 이런 국사를 같이 논하고 있는 거냐, 저는 대통령께서 수사하셨던 최순실 사건의 요체가 최순실 씨가 뭘 했느냐도 있지만 결국 이분에게 ‘비선 실세’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국정이 문란이다’라고 해서 국민들이 불쾌감을 가진 거다”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명품백 수수 논란보다는 김 여사가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과 접촉하고 금융위원 인사에 관여했는가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저는 최재영 목사라는 분이 선물을 줬다기보다 아까 말했던 (최 목사가) 들었던 금융위원 인사나 이런 것에 왜 영부인이 관심을 가지느냐”라며 “보통 우리가 얘기할 때 인사 추천이나 아니면 인사에 대한 조언 같은 거는 당연히 영부인의 자격으로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인사 자체를 결정하는 단계까지 영부인이 갔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거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을 언급하며 “이분(최재영 목사)이 대통령 취임 만찬인 신라호텔에 와서 이재용 부회장이랑 찍은 사진도 나오고 뒤에 최태원 부회장도 배경 사진으로 등장하고 저랑 찍은 사진도 나오고 하는데”라며 “기억나는 게 (취임만찬에 초청된) 150명은 굉장히 가려 뽑은 인사들 이었다. 그런데 이분은 도대체 그럼 어떤 자격으로 누가 밀어 넣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전 대표는 “왜냐하면 (최 목사가) 지금까지 활동해 오신 이력만 본다 하더라도 본인이 통일 운동했다 주장하시는데”라며 “소위 말하는 좌파 활동인데 근데 그거 어쩌다가 거기에 껴 계셨는지”라고 의문을 표명했다.

이 전 대표는 “과연 그럼 대선에 기여한 것인지, 그 자리는 대통령 취임 축하연인데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아니면 대통령 선거에 공헌이 있었던 분들이 주로 있었던 것 같은데 이분은 어떤 관계로 그런 자리에 나타나고 아크로비스타의 코바나 컨텐츠 사무실에 출입할 수 있었는가”라며 “속된 말로 가드를 내려놓고 이야기하다가 (김 여사가 몰래카메라에) 찍힌 거 아닙니까? 이런 분들이 너무 많아요”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치인싸’에 출연한 패널들은 ‘최재영 목사의 몰래카메라 녹화는 함정 취재’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재섭 국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취재 윤리 면에서는 명백한 함정 취재라고 봐야된다. 그 부분은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단언했다.

반면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함정 취재는 일반적으로는 허용이 안 되게 돼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공직자 문제나 공익 문제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라고 규정했다.

현 부원장은 “이거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나 이런 건 아니다. 공인이잖는가. 그러면 어느 정도 예외가 허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몰카 자체는 함정 취재로 보지 않는다”라며 “왜냐하면 최순실 씨 수사할 때 TV조선 단독 보도로 나왔던 게, 의상실에 카메라 몰래 설치 해놓고 행정관이 핸드폰 닦아주고 이런 게 중요한 국민적 분노의 근거가 됐다. 그때 그걸 용인했다면 이번에 카메라 자체를 잡을 수는 없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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