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동구서 40대 택시기사 흉기에 찔려 숨져
미제사건 수사팀, 자료 등서 '쪽지문' 찾아 2명 검거
차량 9만2천대 재분석, 차량 소유주 2400명 만나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경찰이 16년 전 발생한 택시기사 상대 강도 살인 사건을 해결했다.

3월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7분쯤 지역 내 중구의 한 주택 내에서 8세 여아 A양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20대인 부모 B씨와 C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포착해 긴급 체포했다. (사진=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3월7일 40대인 A 씨와  B씨 등 남성 2명을 16년 전 발생한 택시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3월7일 40대인 A 씨와  B씨 등 남성 2명을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7월1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도로 인근에서 당시 40대인 택시기사 C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C 씨를 살해한 후 현금 6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또 범행 후 C 씨의 택시를 몰고 달아나 인근 주택가에서 택시 뒷좌석에 불까지 질렀다.

16년 만에 검거에는 경찰이 범행 현장에서 확보한 ‘쪽지문’(작은 지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지난 2016년 해당 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기록과 현장 자료 등을 다시 분석하면서 쪽지문을 찾아낸 것이다.

택시에 불을 지를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 책자를 여러 차례 감정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택시 방화 현장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흰색 번호판 차량을 특정하기 위해 같은 종류의 차량 9만2천대를 재차 분석했다.

또한 의심 차량의 전·현 소유주 2400명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경찰은 찾아낸 쪽지문을 통해 범행 직전 용의자들이 타고 다닌 크레도스 차량의 과거 소유주를 확인해 지난 1월5일 A씨를 체포했다.

이어 A 씨의 금융거래 내역과 주변인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지난 2월28일 공범인 B씨도 검거했다.

사건 발생 당시 찾지 못한 쪽지문은 시약이 개선되는 등 과학수사 기법이 발전하면서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16년 전 당시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인 수사가 아쉬웠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당시로선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 당시 사건이 나자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수도권에 등록된 용의 차량 5900대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기지국 통신 기록 수만 건을 확인하고 수백 세대를 탐문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으나 사건의 단서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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