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운영조직 69명 검거
5명 구속하고 64명 불구속 입건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필리핀에서 수년간 2조원 상당의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월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7분쯤 지역 내 중구의 한 주택 내에서 8세 여아 A양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20대인 부모 B씨와 C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포착해 긴급 체포했다. (사진=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월9일 30대 A 씨 등 5명을 도박 공간 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사진=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월9일 30대 A씨 등 5명을 도박 공간 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20대인 B씨 등 6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에서 회원(유저)들에게 바카라, 파워볼·스포츠게임을 제공해 2조880억원 상당의 매출(입금액)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8년 넘게 모두 23개 도박사이트 운영하다 검거된 이들은 국내 자금운영팀과 해외근무 간부 등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에 위장법인(본사)을 설립하고, 각종 커뮤니티 구인광고를 통해 월 450만원 이상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국내 및 현지 20~30대 직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임원진과 지원팀, 운영팀, 재무팀, 영업팀, 스포츠팀 등으로 역할도 분담했다.

회장 직속으로 자금운영팀을 둬 수익금 인출, 환전, 정산, 배분 업무를 맡아 자금을 관리했다.

경찰 조사에 대비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라”거나 “직원들에 대해 전혀 모른다 말하라”는 등의 행동요령도 사전 지시했다.

전 직원에게 구속 시 본사에서 매월 300만원을 지급한다는 향후 보상내용 등을 텔레그램으로 발송하는 등 거짓 진술도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는 자금운영팀의 체포 및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피스텔 내 20억원, 차량 내 30억원 등 총 50억원을 압수했다.

또한 인출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후 잔액 78억원을 몰수보전 신청해 도박 조직 운영자금을 차단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도박사이트 접속 차단과 국세청 조세 탈루자 통보 조치도 취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국내외 조직원들에 대한 추적과 현지에 체류 중인 조직원에 대한 체포영장, 인터폴 수배 등을 통한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의 추가 추적으로 전액 환수 조치토록 끝까지 수사하는 한편 유사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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