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 개정‥ 유승민 "중꺾마"
원조 친윤계‥ 새 노선 구축 '열중'
이준석 "유승민 지원 생각한 적 없어"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세 달여 앞두고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유승민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 또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신경전이 날카롭다.

지난 19~21일 언론매체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대 친윤 단일후보’라는 질문에 유승민 후보 42.5%·친윤 단일후보 28.6%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자들은 유승민 9.4%, 친윤 단일후보가 64.5%로 압도적으로 친윤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지난 23일 국민의힘은 100% 책임당원 투표로 당 대표를 선출하고, 1위와 2위가 재경합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기 때문에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 물밑 작업이 거세다.

이는 일단 2위만 해도 당권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굳건한 입지가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SNS에 ‘요즈음 제일 많이 듣는 말씀은 당대표 되세요다. 국민들께서 그리고 당원들께서 원하시는 국민의힘의 당대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당권을 향한 속내를 내비췄다.

원조 친윤핵관으로 불리우는 권성동·김기현·장제원 의원 등은 새 노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의원이 지난 21일 장 의원이 이끄는 친윤계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김장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공급하겠다”는 말로 장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음을 밝혀 권·장연대에서 김·장연대로 변모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여의도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김기현 ·장제원 의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4일 경북 안동시 예천군, 영주시 영양·봉화·울진군,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 구미시을 당협 6곳을 방문하며 공식적으로 표밭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SNS로 ‘아무리 외풍이 거세게 몰아쳐도, 중심을 지키며 선하고 품격 있는 당대표 레이스를 보여드리겠다’고 글을 올리며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SNS에 ‘#중꺽마’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신조어로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당헌·당규 개정에도 당권을 향한 도전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준석 전 당대표도 지난 22일 고려대 강연 후 만난 기자들에게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할 거라고 본다”라고 바라봐 유 전 의원의 출마는 당연시 되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을 지원할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다”고도 밝혀, 유 전 의원은 친윤계들과 범윤계로 불리우는 안철수 의원 등과의 힘든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대표를 하면서 (20~30대) 당원이 늘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측 못 한다. 당원들은 당을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보고 투표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을 것”라고 발언해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50명에게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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