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과 "진작했었어야 늦어서 죄송"
유가족 "지지했던 정당, 철저히 우릴 외면"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정조사위원회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로 유가족을 위로했으나, 유가족은 “여당이 저희를 외면했다”며 국정조사위원회에 복귀하라고 성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만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박성민·김형동·전주혜·조은희·정희영·서범수 이태원참사 당내특위 의원 등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족들은 “자신들이 지지했던 정당이 이렇게 철저히 외면할 줄 몰랐다”며 국힘을 비난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금 생각해도 대체 이런 일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도 안되고 이해도 안된다. 그런데 소중한 자녀분 형제분들 잃은 여러분은 오죽하겠습니까”라며 “진작했어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하다”라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故 이지한씨의 부친이자 이종철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녹사평역에 마련한 임시합동분향소에 “여당 의원들이 왜 아무도 오지 않았나”라고 꼬집고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장관 해임안 결의하시는 건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거 주면 이거 할 께, 이거 하면 이거 줘 하는가. 애들 장난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그는 “우리들을 위해 일해야지. 우리가 뽑았다”라며 “이런 비참한 일 억울한 일 당했을 때 도와주라고 국민들이 대표해서 당신들을 뽑았다. 직권남용 범죄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 부대표는 “여러 국회의원님들과 여당에 계신 분들은 저희 주위에 시민단체 여러 조직과 결합해서 그런 것에 물들어서 왜곡되고 변질될거라 얘기했다”며 “정부·여당에서 저희가 자꾸 정치적으로 간다는 걸 우려하시는데, 참사 이후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말한 게 뭐가 있나”라고 일침했다.

이어서 고 박가영씨의 모친은 “158개의 죽음이 있는데 아무도 내 아이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이 없다. 저 또한 우리 아이의 마지막을 모른다. 부모가 돼서 어떻게 아이가 갔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우리 아이들 마지막만이라도 알게 해달라”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유가족에 대한 2차가해가 없도록 당에서 조치해달라는 요구에 “충분하고 빠르게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음을 밝히고 기회가 되는 대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