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불법어구 61틀 발견.. 현재 강제 철거 중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해양경찰청이 제주도 해역에 불법 설치된 어린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하는 일명 ’싹쓸이어구‘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해양경찰청이 제주도 해역에 불법 설치된 어린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하는 일명 ’싹쓸이어구‘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중국의 싹쓸이어구가 발견된 위치도. (사진=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이 제주도 해역에 불법 설치된 어린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하는 일명 ’싹쓸이어구‘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중국의 싹쓸이어구가 발견된 위치도. (사진=해양경찰청)

4월2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서쪽 인근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불법 설치된 중국 범장망 61틀을 발견했다.

해경은 발견된 이 중국 범장망 61틀에 대한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이 중국 범장망은 길이가 약 250미터, 폭이 약 75미터에 달하는 대형 그물이다.

물고기가 모이는 끝자루 부분의 그물코 크기가 약 2㎝밖에 되지 않아 어린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해 일명 ’싹쓸이어구‘로 불린다.

이 불법 어구는 수산자원에 악영향이 상당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에 설치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에 정부와 중국은 2016년 우리 수역에서 범장망이 발견될 경우 우리 정부가 이를 강제로 철거하기로 합의 했다.

또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 정보를 통보하면 중국 정부가 단속하기로 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았다.

이번 중국 범장망은 지난 18일 해양경찰청이 주변 해역을 순찰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부터 20일까지 함정과 국가어업지도선 합동으로 주변 수역을 샅샅이 탐색해 전체 규모와 위치를 파악했다.

해수부도 18일 오후 7시 중국 어선들이 야간에 어구를 수거하지 못하도록 국가어업지도선을 현장에 급파해 감시했다.

이어 어선 4척과 계약을 맺고 21일 오전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범장망 1틀을 철거하는데 약 3~4시간이 소요돼 철거작업은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현재 3틀의 범장망 철거 결과, 1틀당 약 2~3톤의 참조기가 들어 있어 총 어획량은 최대 183톤(시가 약 348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범장망 철거와 동시에 어획물을 해상에 방류하고 있다.

해수부는 발견된 중국 범장망을 조속히 수거하기 위해 3000톤급 어업지도선을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대형바지선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의 집단행동 등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며 “철거가 완료 되는대로 정확한 불법 규모를 파악해 중국 측에 재발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장망 어구 1틀을 제작하는데 약 6000만원이 소요되고 있어 이번에 발견된 범장망 61틀의 가격은 약 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