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조용한 공천’이라고 자평했던 국민의힘 공천이 삐걱대고 있다. 국힘 서울 강남구병 유경준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하는가 하면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유영하 변호사 공천을 비꼬았다.

국힘은 서울 강남구병(현역 국힘 유경준)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략 공천하고 강남갑·을은 국민추천으로 공천 방식을 결정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당사 (사진=홍정윤 기자)
국힘은 서울 강남구병(현역 국힘 유경준)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략 공천하고 강남갑·을은 국민추천으로 공천 방식을 결정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당사 (사진=홍정윤 기자)

국힘은 서울 강남구병(현역 국힘 유경준)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략 공천하고 강남갑·을은 국민추천으로 공천 방식을 결정했다.

서울 강남갑 현역 태영호 의원은 서울 구로구을에 단수공천, 강남을 박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을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강남병 유경준 의원은 재배치 되기 전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게 지역구를 내준 것이다.

또 대구 달서구갑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홍석준 현역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받아 홍 의원도 공천배제되었다.

이와 함께 국민추천을 결정한 대구 동구군위갑·북구갑, 울산 남구갑의 류성걸 의원·양금희 의원·채익 의원도 사실상 컷오프되었다.

양금희 의원은 국민추천으로 결정된 만큼 재공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류성걸 의원은 당사를 항의 방문하며 언짢은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유경준 의원은 강남병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점을 짚고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에 더해 이채익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힘 공관위는 이례적으로 유경준 의원의 심사 점수를 공개하며 강경한 대응으로 맞받았다.

이는 ‘유경준 의원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등의 점수는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고,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관위가 유경준 의원의 반발에 지역구 재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국힘 공관위가 이같은 강수를 둔 배경으로 민주당 공천과 차별화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하위 평가를 통보받은 의원들이 점수 공개를 요구해 불공정 경선 논란에 휩싸였으나 심사 결과를 공개한 바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고자 즉각 점수를 공개하고 아울러 이의를 제기한 후보들에게 경고를 준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힘의 공천 잡음을 정조준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박근혜 탄핵 원인이 됐던 사람들 공천하지 않았나? 탄핵 공천한 것”라며 국힘의 유영하 변호사 단수공천을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권성동 의원 공천에 관련해서도 “취업 비리 의혹을 우대하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누군가가 혹시 항의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제가 (민주당) 당사 앞에 두 번이나 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라”라며 자당의 공천을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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