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조태근 기자] 박영순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 대신 이재명 1인에 의한 사당이 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영순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30년 동안 몸담고 충성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에 민주주의 정당을 꿈꾸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가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저와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2인 경선을 발표하는 등 저의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모습마저 연출하고 있다”라며 “공천이 아닌 망천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와 미련은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고 탈당을 결심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영순 의원은 “저는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회 의정활동 과정에서나 지역구 활동에서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해 왔다”라며 “이제는 더 이상 민주당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할 수 없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 내부의 모습이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와 판박이처럼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쌓아왔던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내려놓겠다”라며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대덕 국민들께는 정말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고 오늘의 탈당이 참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라고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을 남겼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설훈 국회의원도 고별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28일 오전에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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