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현역의원 하위 10% 평가’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해당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공관위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기각 통보를 받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이의제기 기각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이의제기 기각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공천 심사 하위 10% 평가 결과를 통보받자 이의를 제기하며 21일 재심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82건의 법안 대표 발의, 상임위원회 95%·본회의 90%의 출석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용진 의원은 22일 오후 1시 께 중앙당 공관위 지원팀으로부터 재심 신청 기각 문자를 받았다.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는 오후 2시에 개의되었기에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박 의원이 받은 문자는 구체적으로 ‘공관위원회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결과에 명백한 하자가 존재하는지 심사 절차를 밟은 결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여 재심 신청을 기각하였습니다’ 라며 서술했다.

특히 ‘안내 드린 바와 같이 경선에 참여하실 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30% 감산이 적용됩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누가 결정한 건가 (지원팀에게) 질문하니 공관위원장이 시켜서 보냈다는 답을 들었다”라며 “개인이 독단적으로 했다면 임혁백 위원장이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박용진 의원은 “임혁백 위원장님은 당의 공식 기구인 공천관리위원장이다. 그리고 동시에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재심 위원장이시기도 하다”라며 “당헌·당규에는 그 기각을 공관위원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는 게 아니다. 공천관리위원회 재심위원회에사 검토하고 실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뭐가 무서워서 학생에게 자기 시험지와 성적표를 못 보게 하고 숨기는가”라고 한탄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전일 열린 의원 총회에서 ‘현역의원 평가 세부 내역’과 ‘현역의원 제외 여론조사’의 진상 공개를 요구했다. 
또 ‘민주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진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수 차례 나왔다고 한다.

이재명 당 대표의 불참 속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공관위에 (현역의원 하위 평가) 재심 신청을 할 경우 위원장님께서 직접 어떻게 평가를 진행됐는지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 하루 만에 박용진 의원이 이 같은 문자를 받아 불공정 공천 의혹 해소는 물 건너 간 셈이다. 

관련해서 이재명 당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당이 언제나 완벽하게 일처리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헌·당규와 공천시스템에 따라 합당한 인물들을 잘 공천하는 결과”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의뢰인 불분명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필요에 따른 여러 가지 조사가 있을 텐데 개별적으로 다 파악할 수 없지만 저는 이게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이고”라며 “이걸 과도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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