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간 추적 수사 끝에 총책 등 17명 검거 성과
중국서 위조제품 반입 자유무역구역서 무단 반출
2년여 간 266회에 걸쳐 범행..온·오프라인 판매해

 11월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경찰이 환적화물 악용한 명품브랜드 위조상품 대규모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유동수 기자)

 11월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경찰이 환적화물 악용한 명품브랜드 위조상품 대규모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유동수 기자)

[일간경기=유동수 기자] 환적화물을 이용한 신종 대규모 밀수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명품브랜드 위조상품을 중국에서 인천항을 통해 미국·일본 등으로 가는 화물로 속여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시킨 대규모 밀수조직을 검거했다.

11월7일 인천해경은 국내 밀수 총책 A(51) 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국내에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B(50)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266회에 걸쳐 중국에서 5만5810상자(정품싯가 1조 5000억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생산한 위조상품을 컨테이너 화물선에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인천항 등을 거쳐 입항한 뒤 환적화물의 분류와 운송이 이뤄지는 인천국제공항인근 자유경제자유구역에서 위조상품을 무단으로 반출함 혐의를 받고 있다.

무단 반출한 위조상품은 전국 각지로 운송하고 위조 상품을 인수 받아 온·오프라인으로 유통해 왔다.

특히 이들은 국내를 경유하는 환적화물은 외국에서 외국으로 수출입되는 것으로 통관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왔다.

한편, 환적화물은 컨테이너 바깥쪽에는 정상 제품인 휴대폰 배터리 등을, 안쪽에는 위조품을 숨기는 이른바 ‘커튼치기’수법을 사용했으며,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위조상품을 국내에 몰래 들여오다가 검거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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