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욕설 논란으로 설전을 벌이던 안철수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또다시 충돌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욕설 논란으로 설전을 벌이던 안철수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또다시 충돌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욕설 논란으로 설전을 벌이던 안철수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또다시 충돌했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10월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라고 기자회견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제명돼야 할 사유를 “민주당보다 더 우리 당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당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내보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 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라며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당이 새로운 인물로 혁신해야한다”라며 “중도층의 민심 얻기 위해서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이 있고, 오히려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자신의 정치적인 위상을 높이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후자는 있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라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는 민심이라고 짚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촉구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긍정평가율과 연동돼 있다”라며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은 철저하게 여당을 외면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의총에서 많은 사람이 의견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꼭 해야 하는 말은 회피했다”라며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힐난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의원님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소리를 듣는 것에 지쳐 이제는 단체로 현실부정에 들어가기로 한 것인가?”라고 국힘을 질타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라며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이 안철수 의원의 윤리위 제명 제소에 관한 입장을 묻자 “저는 나쁜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라고 촌철살인했다.

아울러 그는 ‘탈당설’에 대해서는 “개인적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인정하든 안 하든 윤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고 노력했던 사람이다”라며 “그렇기에 적어도 보수정권이 이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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