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강조..친윤계 대거 기용
70년대생·수도권 중심 인선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의 후임 인선은 ‘통합형’을 강조했으나 친윤계도 대거 기용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월16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 당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월16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 당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월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김예지 국회의원·사무총장 이만희 국회의원·수석대변인 박정하 국회의원·조직부총장 함경우 경기광주갑당협위원장·정책위의장 유의동·선임대변인 윤희석 대변인·여의도연구원장 김성원 국회의원 내정을 결정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내정된 김예지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비윤계로 평가된다.

또 김예지 의원은 지난 6월15일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장애인들을 위한 예산 증액을 요청하며 이에 관련한 연설로 여·야를 떠나 박수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그녀는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자란다.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연설했다.

경기 평택시을에서 3선을 내리 한 유의동 국회의원도 계파색이 옅은 비윤계로 분류된다.

그는 김기현 당대표가 수도권 전진 배치 전략의 적절한 인물로 이번 임명직 당직자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 두 명을 제외하고는 친윤계 또는 김기현 당대표 측 인물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이만희 국회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윤 정부 탄생의 영광을 함께 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정하 국회의원은 여·야 모두에게 ‘무던한 인성’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수석대변인을 맡아 친윤으로 분류되었지만, 사실상 온건 친윤으로 봐야 한다.

함경우 조직부총장은 제21대 총선에서 고양시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선거 캠프의 상근 정무보좌역을 지냈으며, 김은혜 수석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으로 국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공보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김성원 국회의원은 당내 친윤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는 비판 성명에 동참했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임 임명직들에 대해 ‘70년대생·수도권 중심 인선’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그는 “통합형 자체가 당내 통합을 강조한다는 얘기다”라며 “6명의 인선 결과를 보면 앞으로 당이 지향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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