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국힘이 임명직 당직자 사퇴로 수습에 나서자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라며 맹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14일 임명직 당직자가 전원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힘 당 대표는 14일 “국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라며 사퇴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김태우를 공천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다”라며 “범법자를 사면 복권하고 공천을 받게 했던 대통령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어떠한 선거 결과든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무책임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논평했다.

이어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도 15일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다”라며 “김기현 대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윤 대통령과 직통 핫라인이 있는 후보’라 강조했다. 국민을 모독해 놓고 참모들 뒤에 숨어 있습니까?”라고 맹폭했다.

국힘 당 내부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로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다.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될 일’이라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준표 시장은 ‘용산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룰 훌륭한 분들이 있다.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김영우 전 국힘 국회의원도 SNS로 ‘국힘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의총 한 두 번하고 비책이 나올수 있을까요? 임명장 받고 일한 당직자들만 물러났지만 그걸 책임정치라고 할수 있을까요?’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김영우 전 의원은 ‘모든 사안들을 당내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싸인한거죠?’라며 ‘신뢰받는 새로운 간판과 메뉴가 필요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국힘 지도부는 패배 수습과 당 정비를 위해 1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총의를 경청했다. 

국힘 의총에서 약 20여 명의 의원들이 자유 발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기현 당 대표 사퇴 요구와 같은 강경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일부 중진 의원은 ‘용산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국힘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라는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 잠시 마주친 기자들에게 “비대위에 준하는 혁신위가 필요하다. 수도권 20~40대 계층을 향한 전략과 정책과 메시지와 공약을 발굴해야 한다”라는 본인의 제안을 밝히기도 했다.

야당과 국힘 내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의총에서 나온 발언들과는 상관없이 ‘수도권 전진 배치’와 ‘통합 탕평 인사’ 기조는 유지할 것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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