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밀실 합의" 비판
국힘 "야당, 심판받아야"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오산시의회가 지난달 18일부터 무기한 정회를 이어오다 추석 전인 같은달 27일 이권재 오산시장과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의 합의로 속개된 임시회가 또 다시 파행을 빚었다. 특히 이번 파행은 임시회 개회 9분 만에 빚어져 시민들의 비판이 예상된다.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이 4일 열린 임시회에서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김희열 기자)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이 4일 열린 임시회에서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김희열 기자)

10월4일 민주당 소속 오산시의회 송진영 의회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추석 직전 시장과 의장은 본 의원들과 아무런 합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 개최를 선언했다. 시장과 의장의 밀실 야합은 의회 민주주의를 흔드는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어 같은 당 소속의 전도연 의원은 ”지금 사태는 체육회장 막말로 인해 비롯됐다. 임시회 속개의 조건이었던 시의회 비판 현수막 철거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미뤄 진정성 있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시의장에게 거듭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조미선 의원은 “민주당은 민생보다 시장의 사과나 체육회장 사퇴를 성사하는 것이 당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시인했다. 민생과 예산을 볼모로 삼아야만 그 힘을 과시할 수 있다고 믿는 무능하고 독선에 빠진 거대 야당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당과 설전을 벌였으나 성길용 의장은 곧장 정회를 선포하며 의회를 빠져나갔다.

의장의 정회 선포 이후, 국민의힘 이상복 의원과 조미선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여름 오산시의회 차원에서 다녀온 북유럽 공무출장과 관련된 추문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어쨌든 간에 공무출장을 가며 많은 술을 준비해 간 것과 우리 당은 아니지만, 일부 의원 및 동행한 공무원들이 술을 먹고 일탈이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별도의 시간을 잡아 사과하겠다”라며 항간에 풍문처럼 떠도는 오산시의회 음주 유럽 출장에 대해 사과의 말을 언급했다.

한편 오산시 집행부는 의원들이 다량의 술을 준비해 북유럽 출장을 간 것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 해외 출장과 관련, 공무원이 품위유지 위반과 관련 사안이 있는지 알아보겠지만 일단은 의회에서 먼저 정리할 일이다”라며 음주 출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오산시의회 북유럽 공무출장과 관련해 집행부와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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