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날' 여의도 추모 집회
정부 최대 파면 엄정 대응에 복면 착용
교사들 "고인 추모집회 참석이 잘못?"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서이초 교사 49재에 참석한 교사들을 엄정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추모 집회는 고인을 추모하는 교사들로 봇물을 이뤘다.
교사들은 고 서이초 교사 49재인 9월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이름 짓고 전국 각지에서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추모 집회에도 검은 옷을 입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교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야권 정치인들과 대한불교·조계종·원불교·천주교·기독교 등 종교계 인사들도 동참해 진상규명·교권 보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추모 집회에는 고인의 지도 교수인 서울교대 정연현 교수가 발언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정 교수는 “저한테도 마음 속에 간직한 소중한 선생님들이 계신다”라며 그의 은사들 이름을 언급한 뒤 “항상 제 마음 속에서 용기가 되어 주시는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연현 교수는 “또 한 명의 선생님을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하려고 한다”라며 “2023년 서이초등학교 1학년6반 박 선생님”이라고 고인을 불렀다.
정 교수는 “박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무너져 내린 우리 공교육 정상화를 꼭 이루겠다”라며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도전과 싸우겠다. 박 선생님이 친구이자 저의 제자들이 선생님들을 꼭 지키겠다”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그러나 추모 집회 발언대에 오른 교사들은 정부의 49재 집회 참석 엄정 대응 방침에 검은 복면을 착용한 채로 발언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임시휴교한 학교장과 연가·병가를 사용한 교사들에 대해 최대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었지먀 한발 물러선 상태다.
추모 집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교육부의 강경 대응에 교사들이 더 참석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체에 속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집회가 참석하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성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