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으로 당직자 면직
전현직 당직자 무더기 이탈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카톡 면직을 비판해온 정의당에서 진보창당의 뜻을 내비친 당직자들을 텔레그램으로 면직했다.

정호진 정의당 전 수석대변인과 위선희 대변인·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이형린 충북도당위원장·송치용 전 부대표·정혜연 전 부대표 등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들은 7일 국회 정문 앞에서 탈당과 신당창당 추진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의 진보정당에는 천호선 전 정의당 당대표도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국회 소통관이 아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한 이유는 국회 소통관을 사용할 자격이 있는 위선희 대변인이 전일 면직당했기 때문이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당대표, 현직 의원 또는 대변인·부대변인만 사용가능하다. 다만 전직 국회의원은 본인만 기자회견할 수 있으며 배석은 불가능하다.

정의당은 故 노회찬 의원과 조준호 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을 공동대표로 창당된 진보정의당이 전신이다. 이후 2013년 7월 정의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을 당대표로 추대했다.

정의당의 뿌리와 같은 故 노회찬 의원 비서관 출신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과 천호선 전 당대표가 창당한다는 소식에, 정의당 지도부는 일사천리로 당직자들을 면직시킨 것이다.

이들은 “이정미 정의당 당대표를 만나서 탈당을 보고드렸다. 당대표에게는 말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오후 정의당 당직자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방에서 면직당했다”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이전부터 균열의 조짐이 있었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사퇴를 권고하는 전 당원투표를 정의당에 상정하며 개혁을 요구했었디. 그러나 2022년 9월 4일 당원 총투표 결과 52.10% 투표율에 반대 59.25%, 찬성 40.75%로 통과되지 못했다.

또 정의당은 지난 6월24일 전국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혁신안을 논의했으나 제3정치 세력과 연대하자는 안건만 채택됐다.

이에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명은 “창당의 주역들과 당의 혁신을 바랐던 이들이 이미 당을 떠났다. 아니 쫓겨나듯 당을 떠나게 만들었다”라며 탈당했다. 이어 이들은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라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전 국회의원의 정신을 계승한 진보 정당을 창당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가 2023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여론조사한 정의당의 정당지지도는 잠시 5%를 돌파한 적 있으나 4%라는 박스권 안에 갇혀있다.

*위 여론 조사는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 대상으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선 ARS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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