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文 정부에 몸담았던 윤..자기 부정"
정의당 "상대방 반역분자로 몰아..종교전쟁인가"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을 적군과 아군으로 나눈 극우적 발언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한규·민형배·윤건영·진성준 등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21명은 6월29일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한규·민형배·윤건영·진성준 등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21명은 6월29일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28일 자유총연맹 기념식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 의식·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UN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라고 연설했다.

이에 야당은 “윤 대통령은 어제부로 스스로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극우 보수만의 대통령으로 남은 4년을 끌고 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김한규·민형배·윤건영·진성준 등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21명은 “야당을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은 할 수 없다”라며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이들을 대표해 김한규·민형배·윤건영·진성준 등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소통관에서 어떤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해도 정치권이 뒤집히고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를 요구할 판에 현직 대통령이 어찌 이와 같은 발언을 하고도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갈 수 있겠나?”라고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민형배 의원은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이라 지칭했던 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은 “그런데 (윤 대통령은) 자신이 몸 담았던 정부 노선에 대해서 부정하면서 자기를 부정하고 있다”라며 “이건 무슨 뜻이냐면 실제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주·권칠승·고종환·이인영 등 전 장관 출신의 10명의 국회의원들이 6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영주·권칠승·고종환·이인영 등 전 장관 출신의 10명의 국회의원들이 6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또한 김영주·권칠승·고종환·이인영 등 전 장관 출신의 10명의 국회의원들도 “평화적 통일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책무중 하나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색깔론과 이념논리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적대적 남북관계를 강화하는 일 대신 취임 선서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묻지않을 수 없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이에 더해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정책적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이견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 집단을 ‘반역분자’로 몰아가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 정치를 중세 시대 종교 전쟁마냥 해석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서 이재랑 대변인은 “더군다나 박인환 경찰제도개선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간첩”이라고 주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랑 대변인은 “극우적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망언·망발을 일삼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이어지니, 당연히 대통령 역시 극우적 인사들과 생각을 같이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