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민주당 검찰 고발 검토
신상진 시장 "절차 문제 없어"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성남시와 성남시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민관 합동 도시개발사업인 ‘백현 마이스’사업 우선 협상자 선정 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혹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백현 마이스 개발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DL이앤씨)
백현 마이스 개발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오히려 사업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검찰 고발을 예고하고 있고, 정치권 역시 검찰에 수사 의뢰를 촉구하는 등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세다.

이번 의혹은 5월26일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메리츠증권 컨소시엄(메리츠증권·DL이앤씨·태영건설·계룡건설산업·씨에스프라퍼티 ·JS산업개발·유니퀘스트·삼성증권)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뽑는 평가위원 예비 명단이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앞서 시와 공사는 5월 8~12일 17명의 평가위원을 선정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통해 응모한 1210명중에서 평가위원 10배수인 170명 등을 포함해 255명을 무작위로 뽑은 뒤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159명의 예비 평가위원을 선정했다.논란은 최종 평가위원 선정 이전에 불거졌다. 한화컨소시엄에서 심의위원을 추리는 과정에서 심의위원 명단이 사전유출 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한화컨소시엄은 6월5일 “우선협상대상자 심사에 앞서 예비 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심 정황이 파악돼 지난달 23일 성남시에 조사를 요청했으나 이후 우리에게 추가 확인 조사도 하지 않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빠르면 이번 주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정치권에서도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TF를 구성하는 등 백현마이스 개발사업 의혹에 대응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이덕수의원도 5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평가위원 명단 유출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와 공사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성남시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실을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한 결과 문제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평가 절차에 문제가 없으므로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수사 의뢰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백현마이스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에 전시 컨벤션센터와 복합업무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20만6350㎡ 규모로 서울 강남 코엑스 1.4배에 달한다. 착공은 2025년, 준공은 2030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하지만 향후 고발 등으로 수사가 개시되면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에 차질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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