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수 시의원 "공정도 정의도 아냐"..수사의뢰 촉구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성남시 ‘백현 마이스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과정에서 예비 평가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의회와 여당 중진의원이 진상 조사및 수사 의뢰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은 5월31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현 마이스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과정에서 예비 평가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정연무 기자)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은 5월31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현 마이스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과정에서 예비 평가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정연무 기자)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은 5월31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현마이스 개발과 관련해 성남시에서 매우 우려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신상진 시장에게 진상조사 및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이날 이 의원은 "민간 사업자 공모의 경우 공정성을 위해 평가위원을 공모하고 사전에 자격 검증을 완료한 뒤 검증된 지원자 전체 명단에서 평가 당일 무작위로 뽑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공정성이 검증된 방식임에도 성남도개공은 평가위원 응모자 전체 1천210명 중 159명으로 예비 평가위원을 만들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사전에 로비하기 딱 좋은 숫자로 변경된 것이고, 문제는 이렇게 줄어든 명단이 특정 민간사업자에게 유출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159명으로 압축된 명단 중에서 5명을 특정해 신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유출된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것이며, 실제로는 6명이 아니라 159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로비가 이뤄졌을 것이라 의심 가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단 유출과 관련한 제보 녹취록 및 녹취 파일 2개, 특정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예비 평가위원 9명의 명단을 성만 밝힌 익명으로 공개했다.

그는 "사전에 예비 평가위원 명단을 만든 것, 명단 유출 신고를 받고도 심사를 늦추거나 중단하지 않고 심사를 강행한 것 등 모든 것이 사전에 공사와 특정 민간 사업자 간 짠 각본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20만6천350㎡)에 전시 컨벤션 센터와 복합업무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착공은 2025년, 준공은 2030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6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민간사업자 공모 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증권(주)·삼성증권(주)·DL이앤씨·(주)태영건설·유니퀘스트(주)·(주)씨에스프라퍼티·(유)JS산업개발 등으로 구성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성남시는 이번 의혹에 대해 이미 감사 부서를 통해 경위 파악에 착수한 상태로 절차상 문제가 확인되면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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