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여·야는 성남FC 관련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법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또는 “윤 정부가 정적 제거에 나선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1월10일 오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제3자 뇌물공여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했으며, 이를 두고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같은 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어떤 꼼수와 방탄도 법을 피해갈 수 없다는 법체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자리에는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들어 세과시 한다”며 “입법부를 제1야당 사법 리스크로 물들이면서 조용히 조사를 받고 나와도 모자랄 판에, 지지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마치 개선장군 행차라도 하듯이 출석하는 것은 검찰을 겁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즉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 출석에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정경태 등의 최고위원, 김태년·천준호·김남국·조정식·한준호·우원식·김영배·임오경 등의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지지자들이 군집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주호영 국힘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라는 발언으로 성남FC 기업 홍보 유치는 부적절하다고 은유한 뒤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서 막는지 모르겠다.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야당 탄압이라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겉으론 ‘법치’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 통치”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그는 “성남FC 건은 경찰이 이미 3년이나 강도 높게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한 사건이다”라고 짚고 “윤석열 정권이 대장동 의혹을 무차별 수사해도 나오는 게 없자 무혐의 종결된 사건까지 들춰내며 야당 탄압에 나섰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권이 사정의 칼날을 빼드니 여당도 덩달아 야당 죽이기에 합세했다. 여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야당 대표가 구속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10% 오른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윤석열 정권과 여당이 공조해 야당 탄압을 기획했다는 자백”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정청래 최고위원은 성남지청 현장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모든 아내도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아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여사 수사는 왜 안하는가? 김건희 수사는 안 하는 건가? 못 하는 건가?”라며 역공세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