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며 민주당 이미지 쇄신과 사법리스크 해소, 당 규합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월1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연설 중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월1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연설 중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월1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연설 중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라며 “압수수색·구속기소·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실상을 국민께 드러내겠다”라고 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면서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바로 집권 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를 300번도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 전현직 공직자들을 투망식으로 전수조사하고 압수수색을 계속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인가 생각한다”라며 불체포특권 포기로 사법리스크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취임 후 정책·현안 같은 민생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를 보였고, 여당과 정부를 향한 정무적 발언은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주로 언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월1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을 마치고 참석한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월1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을 마치고 참석한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같은 전략에 이재명 대표 특유의 ‘사이다’ 발언이 사라졌다는 평이 대두됐고 이와 함께 국힘과 정의당이 요구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하지않아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노웅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돈 봉투 살포 의혹·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의혹 등 연이어 터진 악재로 위기 상황을 맞자 정면돌파를 택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혁신위원회 구성으로 당 쇄신에 나섰으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위촉으로 인해 출범 전부터 혁신위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

아울러 일부 비명계 의원과 관계자들로부터 ‘혁신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체하기 위한 친명 위원회’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날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로 인해 사법리스크는 상당 부문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일부 호사가들은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집결로 이어질 수 있어, 옥중 공천과 옥중 당선 또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환영할 일인데”라면서도 “지금까지 불체포특권을 남용한 민주당 사람들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다시 처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불체포특권 포기를 언급하며 쇄신의 모습·개혁적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지만, 이대표는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옳다”라며 “작년에 공약해놓고서도 안 지킨것에 대해 사과했어야 한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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