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대교 vs 고덕대교..구리시-강동구 신경전]

세종과 포천을 잇는 고속도로의 한강 횡단 다리이름을 놓고,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신우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 신우성 기자)
 
강동구가 다리 설계 시작점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고덕대교’로 의견을 내놓자 구리시는 다리가 차지하는 한강 면적에 따라 ‘구리대교’로 해야 한다면서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동구는 공사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가칭 고덕대교로 사용한 점과 고덕동이 교량 설계의 시작점인 점, 공사기간 내내 공사현장이 도심지를 관통해 구민들이 큰 불편과 피해를 감내했기 때문에 명칭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수희 / 강동구청장
사업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에서 이미 가칭 고덕대교로 언론에게 많은 브리핑이 있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1.5km 안에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명칭이 중복되면 이용하시는 분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구리시는 해당 다리가 설치되는 한강의 약 87%가 행정구역 상 구리시이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 횡단 다리 이름을 구리시가 양보해 강동대교로 부르게 된 점 등 형평성 측면에서도 구리대교가 맞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인터뷰) 백경현 / 구리시장
이 교량 시점은 남구리 IC이고 87%가 구리시 행정구역에 설치됩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 있는 ‘강동대교’의 경우, 구리시의 양보로 강동구 지명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신설되는 교량은 ‘구리대교’로 정해야 형평성에 맞습니다.
 
 
이와 같이 두 자치단체가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지난달 29일, 강동구가 이 다리 이름을 ‘고덕대교’로 제정하고자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자
다음 날인 30일 구리시가 ‘구리대교’로 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내면서부터 불붙게 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이 교량 이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은 후, 내년 6월 국가지명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 다리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에 길이 1천725m로 건설 중인데 내년 말 준공 예정입니다. 완공되면 한강을 가로지르는 33번째 다리가 됩니다.
일간경기tv 신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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