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윤리위원회 권한 강화
"이 전 대표 복귀 발목 잡을 것"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혁신과 투명한 공천을 위해 만든 혁신위원회가 되려 이 전 대표에게 위협이 되는 윤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했다.

이준석 국민의히 당대표가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혁신과 투명한 공천을 위해 만든 혁신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게 위협이 되는 윤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히 당대표가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8월22일 저녁 3시간 반에 걸친 장시간의 논의 끝에 윤리위원장 임기를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집중됐던 부적격 심사 권한을 윤리위원회에도 부여하는 등 전반적으로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불리한 것은 지난 8월19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헌 및 당규에 따라 당의 윤리의식 강화와 기강 유지 및 기풍 진작을 위해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중하게 행사할 것이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강고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윤리위원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힘 당원 누구든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하여 당의 위신 훼손·타인의 모욕 및 명예 훼손·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등 당원으로서 품위 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는 것에 대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윤리위원회의 입장을 두고 여의도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제동을 걸어 그의 복귀를 막기 위함이다’라고 분석했으며 이와 함께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혁신위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윤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혁신위원회의 이와 같은 논의 사항을 두고 주호영 국힘 비상대책위원장도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반적으로 윤리위원회 권한 강화도 들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한 주 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의 임기를 더 늘리고 윤리위원들 구성 자체도 일정한 자격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준을 받도록 하는 등 윤리위 강화도 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때마다 독선적으로 전횡해서 공천 대란이 일어난 측면이 있다는 반성적 차원”이라며 윤리위원회 권한 강화보다 공천권 분산에 의의를 두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SNS로 ‘다른 내용보다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PPAT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우리 당은 현재 학습에 대한 열의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여기저기 우후죽순 격으로 공부모임을 만든다면서 시험은 안본다고 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이준석 대표가 만든 혁신위원회가 공천 관련 자격시험인 PPAT 논의는 뒤로 미룬 채 윤리위 강화만 논의한 것을 은유하고 이와 함께 공부 모임을 통해 세력 규합 중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비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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