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자녀 부모들 애타는 호소

발달장애인 위한 의료시설 전무...전문의료기관 신설 절실

 

인천지역 중증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전문 의료기관 신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등록된 장애인은 남자 8만4천774명과 여자 5만6천740명을 포함 총 14만1514명이다.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 등록인원은 1만1천495명으로 전체의 약 8%를 차지한다.

 발달장애는 출생과 성장기에 뇌 발달에 이상 증세가 있는 질환이다. 지적・사회적・신체적 기능이 손상돼 영구적으로 지속되며 크게 ‘전반적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로 나뉜다.

 이를 겪는 장애인은 불완전하고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이들 발달장애인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수학교와 장애인복지관 등 재활시설은 460여 곳이 있으나 전문의료시설인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은 인천지역 내 전혀 없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은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를 가진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자해나 공격 등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진료코디네이터를 두어 발달장애인의 예약부터 진료 전(全) 과정을 안내・지원하여 진료의 편의를 제공하고 병원 내 ‘행동발달증진센터’를 통해 행동문제의 원인과 대처방법 등을 보호자에게 교육하고, 발달장애인에겐 언어치료‧작업치료 등을 한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와 치료를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은 서울(한양대학병원)과 부산(양산 부산대병원) 단 2곳에만 있어 인천에 사는 발달장애인들이 전문 의료서비스를 지원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 게시판’에 지역 특수학교인 미추홀학교 학부모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의료기관 신설’ 등에 대한 글이 올라와 1월 6일 현재 605명이 공감을 나타냈다.

 이 학부모는 게시판에 “우리 아들이 중증발달장애인인데 인천에선 마땅한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처럼 인천에서 발달장애인 자녀 양육 및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안이 확정되는 대로 적극적으로 의료시설 및 거점병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달장애인거점병원 건립 계획이 미정이어서 인천의 발달장애인과 학부모의 고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학부모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의료기관 신설’ 건의를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 게시판’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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