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의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공천 비판 공세에 충남 당진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패륜 공천’이라 맞불 작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월 10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월 10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등은 민주당 비명계 현역들의 경선 무더기 탈락을 두고 “민주당 공천은 ‘공천 혁명’이라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당내는 비명횡사니, 친명횡재니 혼란이 가득한데 ‘공천 혁명’을 말하는 모습을 보니 이 대표의 현실 인식이 답답하다”라고 맹공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10 총선을 심판의 날” 또는 “패륜 공천” 등의 강경 발언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먼저 이재명 당 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두고 “해병 사망 은폐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가 출국 금지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한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필수인데, 대통령은 탄핵 추진을 피해서 국방부 장관을 전격교체 하더니 급기야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라고 지탄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사면 공천·음란 공천·친일 공천·패륜 공천 등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천안시갑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채일병 사망 사건, 은폐 조작사건의 책임자들”이라 규정했다. 앞서 공수처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출국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충남 당진 정용선 후보, 청주시서원구 김진모 후보는 불법 여론 조작 등 중범죄자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사면 시켜 공천한 그야말로 ‘사면 공천’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이어 이재명 당 대표는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는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음란 표현을 했는데도 공천했다. ‘음란 공천’ 아닌가”라고 묘사했다.

또한 이 대표는 서산시태안군 성일종 후보, 인천시 연수갑 정승연 후보를=도 안급하며 “이토 히로부미를 칭송하고 일본 비판을 열등의식으로 폄하하는데, 이런 분들 공천한 거는 ‘친일 공천’ 아닌가”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이재명 대표는 여주시양평군의 김선교 후보와 본인의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 등도 언급하며 ‘양평도로 게이트 공천’이라 힐난했다.

연이어 이재명 당 대표는 “4.10일은 심판의 날”이라며 “무능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자, 패륜 공천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 재차 강조했다.

모두발언 직후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이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전 장관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있다. 또 수도권·서울 총선 위기감이 있다’라고 묻자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의 한명숙 전 총리를 소환했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한명숙 총리가 (여론조사 차이) 십 몇 %였죠? 17~18%? 그런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0.2%였나? 소수점 격차밖에 안 나서 그 여론조사 때문에 어차피 졌나보다 헀던 사람들이 땅치고 한탄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0.2% 차로 석패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같은 예시를 들고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지지율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와 함께 지지자들의 결집과 투표 참여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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