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황운하(대전 중구), 소병철(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민주당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포함하면 불출마 현역의원이 15명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2월26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2월26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월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라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의원은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보복 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라며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운하 의원은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 당이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하다”라며 “그러나 저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황운하 의원은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재직 시절 검찰과 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자 “검찰 표적 수사에 꿰맞추기 판결”이라고 항소했다.

황 의원은 불출마 결심이 당의 요청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한 결정임을 밝히고 “당의 총선 승리를 바라는 저의 절박한 심정을 받아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병철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위해 국회에 들어온 저로서는 도덕심과 이성에 반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하루하루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낼 수 밖에 없다”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소병철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께서 당내의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라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 달라”라고 민주당에 당부했다.

아울러 소 의원은 “불출마로, 국회의원으로서 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바치면서 호소드린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해서 주권자의 무서움을 보여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소병철 의원은 대구 고검 검사장 출신의 정치인으로 통상적인 전관예우를 거절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소 의원은 민주당 불공천 내홍의 씨앗인 ‘현역의원 하위 평가’ 통보를 받지 않았으나 당 내외 ‘친명 공천’ 논란이 지속되자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명의 의원이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내분은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위평가를 받은 의원이 민주당에서 경선을 치러 본선에 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일 저녁 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으나 공천 갈등과 관련한 대책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은 원외 친명계 인사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경선행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김우영 위원장은 지난해 말 ‘현직 도당위원장 신분으로 타 지역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라며 당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은평을 현역인 강병원 의원은 재심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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