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부천 상동 주민, 구‧시의회 등 반대 표명
시공사측 “변전소 설치 한전과 다각적인 방안 협의 중”

[일간경기=김성웅 기자] 인천대입구역에서 인천시청역, 부평역, 부천종합운동장역, 신도림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역까지 82.7㎞ 구간을 운영하게 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에 대해 환경성영향평가 초안이 최근 발표됐다. 초안이 발표되고 사업설명회와 공청회가 열린 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GTX-B 노선이 건설되고 철도가 운행될 경우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변전소를 설치, 전력 공급을 해야 할 형편이다. 변전소 설치를 두고 인천 부평지역과 부천 상동지역 주민들이 전자파 영향 등의 이유로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어 현재 상황과 향후 진행될 부분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상. 정보 부실‧안일한 대처로 주민 반발 키워
중. 국민 안전 우선시하는 정책 추진해야
하. GTX-B 노선의 향후 진행 방향

GTX-B 노선이 지나가는 인천 부평지역과 부천 상동지역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발표했던 환경성영향평가 초안이 잘못됐다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 주민들이 상동호수공원의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 주민들이 상동호수공원의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 이유가 평가서 초안에 GTX-B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부천 상동호수공원(호수공원) 남측 주차장 지하에 변전소를 설치하는 계획안이 담겼기 때문이다.

호수공원의 변전소는 지상에서 50m 정도 아래를 관통하는 GTX-B 선로로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호수공원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어 변전소 설치로 인한 전자파 피해 우려가 크다.

호수공원은 부평 부개동과 부천 상동의 경계에 있어 양 지역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호수공원에서 반경 1㎞ 안에는 부개동 삼부아파트, 한신아파트, 부개주공3·5·6단지, 구산초등학교, 구산중학교 등이 있고 상동 행복한마을, 푸른마을, 백송마을 아파트 단지와 상일초등학교, 상일중학교도 들어가 있다.

더불어 신부평변전소에서 호수공원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평 갈산동과 삼산동 지하 3.4㎞ 구간에 고압 선로를 설치해야 되기에 주민 반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부평구의회와 부천시도 호수공원에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부평구의회는 지난 2일 허정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동호수공원 GTX-B 노선 변전소 설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부천시의회도 지난달 22일 ‘GTX-B 노선 상동 변전소 위치 변경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대통령실과 국토부 등에 전달했다.

이들은 “환경성영향평가 초안에는 변전소가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흔적이 없다”며 “이는 전력공급망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평구는 주민설명회 때 주민 700여 명이 전자파 피해로 인한 반대 의견서를 국토부와 환경부, 인천시, (가칭)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주) 등에 제출했으며 변전소 위치 변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부천시도 같은 입장으로 오는 4월 사측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승인 신청을 위해 협의를 시작하면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방침이다.

부평구 부개동 주용해 비대위원장은 “이번에 발표된 환경성영향평가 초안은 제대로 조사된 것이 아니라 요식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예산이 더 들어가더라도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칭)수도권관역급행철도 B노선(주) 공사 관계자는 “기존의 전력 용량으로는 운행이 불가한 상태”라며 “한국전력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변전소 설치와 관련 인근 주민들과 지자체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알고 있다”며 ‘노선 운영과 관련, 시흥변전소를 추가할 것인지, 서울의 한 변전소의 용량 등을 체크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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