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이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피해 현장에서 만나 ‘사퇴 요구’ 이후 사흘 만에 봉합하는 그림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월23일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먼저 도착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 악수한 뒤 그의 어깨를 한 손으로 툭 치고 피해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제안에 전용 열차로 함께 상경했다.

정치권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천’ 우려에 이관섭 비서실장을 보내 사퇴 요구를 했고, 한 비대위원장이 이를 거부했다는 불화설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했다.

공천 주도권을 두고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설과 ‘약속 대련’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 대표는 22일 유튜브 채널에서 “애초에 기획으로 본다”라며 “윤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된다. 굳이 이관섭 실장을 보내 ‘이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라며 연출된 불화라고 주장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권력다툼으로 바라보고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했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권칠승 대변인은 22일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고 김기현 대표를 앉혔다 밀어내더니, 이제는 본인이 낙하산 투입한 한동훈 위원장마저 퇴출하려 합니까?”라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정치 중립 위반은 물론 형사처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고 논평했다.

다만 정치권은 실제 상황이든 연출된 각본이든 대통령실과 한 비대위원장의 불화 시발점인 ‘공천’ 불씨가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국힘 경선득표율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정치 신인’의 기준과 3선 이상 현역 의원의 경선 점수 감산, 非당협위원장의 당 및 사회 기여도 평가 기준에 현직 의원 포함 출마자들이 날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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