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조태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행 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12월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소수 정당으로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서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어서 우리까지 내부 권력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서 그런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시민들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선동에 맞서자는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사극 찍듯이 우리 내부에서 궁중암투나 합종연횡 하듯이 삼국지 정치 말자”며 “사극은 최수종 거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라고 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농구에서 피벗플레이라는 것을 하는데 한 발 지탱하고 다른 발을 움직여야지 두발 다 움직이면 반칙이다”라며 “동료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은 반드시 공동의 선이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는 약속, 피벗플레이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두발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이기기만 한다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한다면 우리가 민주당과 다를 게 없다”라며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비대위원 10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비대위에는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 김경률 회계사, 윤도현 ‘자립준비 청년’ 지원 대표, 한지아 을지대 재활의학 교수, 구자룡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장서정 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 박은식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 대안포럼’ 대표, 김예지 국회의원 등 지명직 위원 8명,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총 10명이 임명됐다.

오늘 임명된 민경우 비대위원은 지난 10월17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카페에서 열린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 토크콘서트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 “(노인들에게)빨리 빨리 돌아가셔야 한다” 등 노인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