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집행부 소통 부족"
집행부 "의회 수차례 방문"

[일간경기=유동수 기자] 인천시 미추홀구 조직 개편안이 무산되면서 집행부와 구의회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인천시 미추홀구 조직 개편안이 무산되면서 집행부와 구의회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사진=일간경기DB)
인천시 미추홀구 조직 개편안이 무산되면서 집행부와 구의회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사진=일간경기DB)

인천시 미추홀구는 12월21일 제277회 미추홀구의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각 상임위원회의 2024년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예결위), 미추홀구 행정기구 설치조례(안) 등 총 17개의 안건을 상정 처리했다.

미추홀구의회는 이날 예산과 조례 등을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기획예산실의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 및 지방공무원 정원조례(안)을 처리했다.

배상록 의장은 구의원들에게 조례(안)과 관련해 집행부의 감시기구로서의 또한 입법 활동을 하는 구의원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소신을 갖고 의정에 임해 주시면 좋겠다는 소신 의견을 밝히고 의사 진행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상정된 조직개편과 관련된 조례는 집행부의 조직개편을 통해서 대주민편의에 필요한 인적 구성과 행정 편의를 추구하기 위한 조례안 이었다.

그러나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은 총 15명(국힘 7명, 민주 8명)의 의원이 표결을 거쳐, 표결 결과 8대 7로 조직개편(안)이 부결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비판이 일자 구의회와 집행부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구의회 한 의원은 "집행부는 사무 관련에 대해 업무보고 형식의 보고만 있었다"며 "임원진 특히 부구청장이나 구청장이 의회를 방문해 협의나 논의 자체가 없는 불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집행부의 소통 부재에 대해 비판했다.

반대로 집행부의 한 임원진은 "조직개편과 관련해 담당 실장이 의회를 수차례 방문해 보고한  사항이며, 조직개편은 행정조직의 원활한 대민봉사에 필요한 만큼 중요도를 인식해 처리 해왔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이날 표결에 참석한 한 재선의원은 지난 회기 때는 의회와 집행부 간 원활한 소통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으며 집행부 역시 의원과의 소통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집행부와 의회 사이의 암시적 상호 불통이 이번 조례 부결까지 이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취재결과 구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이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집행부를 오가며 직접 모든 사항에 대해 처리 하면서 의회와 집행부 간 혼선이 빚어 졌다는 후문이다. 

의회 내에서는 이 초선 의원의 행동 또한 일부 구의원들이 동조 하면서 일어난 문제라는 말도 나오고 있으며, 이번 본회의 표결 결과는 각 정당의 의원간 이기주가 낳은 집단 행동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 중진 의원은 “구의원이 입법기관으로서의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 지금처럼 집행부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구민의 대표로 의정 활동에 전념하는 의원이 됐으면 한다”고 찹찹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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