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유통·물류·환경 분야 등을 두루 거친 유통전문가
"구리농수산물공사, 전국 2위 도매시장으로 만들겠다"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구리농수산물공사 제12대 사장으로 지난 8월 취임한 김진수 씨. 1985년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입사해 33년간 유통·물류·환경 분야 등을 두루 거친 유통전문가이다. 부임하기 전, 김 사장에 대한 악평 등이 난무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던 것.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공사 직원들로부터 진취적이며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전국 2위 도매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환기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진수 사장을 만나 도매시장의 발전 전망을 스케치해 본다. 

김진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김진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금년 8월 취임하셨는데 구리농수산물공사와 도매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취임한 지 3달가량이 되어간다. 취임하고 보니 선택과 집중해야 할 부분이 보였다. 다단계, 고비용 유통구조와 다양한 품목을 구비 못해 주변 4만여 전통적 고객을 가락시장과 청량리시장에 뺏기고 있어 고객 유치를 통해 거래 물량을 증대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도매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중도매인’의 규모화가 한가지 숙제이며 아울러 5개 도매시장 법인의 산지 집하능력을 키워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구리도매시장 전경.
구리도매시장 전경. (사진=구리농수산물공사)

 -구리도매시장 취업 전 오랫동안 유통분야에 종사한 유통전문가로 알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입장에서 구리도매시장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온라인 거래 활성화와 언택트 소비 구조에 따라 32개 공영도매시장이 원재료 구매 감소라는 똑같은 어려움이 처해있다. 이젠 원물 판매에서 나아가 소포장·전처리·간편식까지 취급해 유통 체계 변화에 발맞춰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같은 유통 환경 변화로 인해 공사의 수입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 성장 동력사업을 준비할 때이다.

그 첫째로 친환경 공공 급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가락시장은 3개의 급식센터를 운영해 1500개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에 친환경 급식을 납품하면서 사회적 기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도 구리, 남양주의 초·중·고·유치원 290여 개교11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급식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가까운 거리에서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물을 제공하고 인근 지역 농가의 판로 마련은 물론 공사의 또 다른 수입구조 개척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로 정부양곡보관창고를 유치하고자 한다. 대부분 민간에 양곡 보관창고를 맡기고 있는데 도매시장은 이미 자체적으로 상하차 인력과 물류기기를 확보한 시스템으로 연간 3억 내외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구리지역의 대표 공기업으로서 구리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사회공헌 활동 등 포함)

공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은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만, 부 정기적인 단순 먹거리 지원을 지양하고 지역사회 지속 가능하고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나눔 활동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일환으로 이번 15회째를 맞고 있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는 예년 배추 5000 포기에서 올해는 1만 포기로 양을 늘려 진행함으로써 관내 다수의 사회적 배려자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공사, (사)사랑나눔단, 5개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상대유통이 십시일반 준비해 호응이 매우 컸다.

또한 내년에는 관내 건강취약아동이 60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그들에게 영양식 제철 과일을 공급하는 사업도 시장 유통인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도매시장 특징을 살린 장터 놀이와 낮에 비어있는 경매장을 이용한 서민 물가안정 10대 품목을 도매가로 판매하는 등 구리시민을 위한 특설 할인매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리도매시장 야경.
구리도매시장 야경.

 -구리도매시장이 노후됨에 따라 ‘도매시장 이전 사업’이 구리시의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추진된 상황은.

현재 검토 단계로 이전 추진 시 토지 활용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복합 시설용지로 개발할 계획이며 지난 6월 신 도매시장 명소화 조성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도매시장 기능을 살린 물류 시설은 물론 문화·체육 등 사회적 편익 시설을 함께 유치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도매시장 이전의 본격적 추진과 전력화를 위해 영향력 있는 사업단장을 11월 채용했으며 2024년 예정하고 있는 구리시 E-커머스 물류단지 예비타당성 재심의 신청이 수용돼 조속한 시일 내 이전 추진을 위한 첫 단계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무리 말씀이 있다면.

현안 과업의 원활한 추진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일 중심 조직체계’로 조직문화를 재편성하고자 한다. 현장 중심 인력의 배치를 통해 유통인의 영업과 마켓팅 지원을 강화하겠다. 또한 서울농수산물식품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도매시장 건설과 관리·운영분야를 컨설팅하고 가락, 구리 도매시장법인 간 합동 산지 공동 물량 유치 협약도 맺을 계획이다. 의지 표명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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