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
기자회견서 이 시장 맹폭
일부 표현에 논란 여지도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오산시체육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오산시와 오산시의회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9월18일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17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성 의장과 오산시의회 민주당을 지목해 비판한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김희열 기자)
9월18일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17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성 의장과 오산시의회 민주당을 지목해 비판한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김희열 기자)

9월18일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17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성 의장과 오산시의회 민주당을 지목해 비판한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참하지 않아, 시의회 안에서 여야 갈등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성 의장과 오산시의회 민주당 측 의원들은 시의회 제2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산시체육회장 사퇴와 함께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성 의장은 "현재 지역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오산시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방관하고 묵인하고 있는 이권재 오산시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보조금 단체인 체육회가 오산시의회의 적법한 예산 삭감 절차를 연일 비하 및 폄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산시장은 일련의 모든 사태의 책임을 오로지 시민의 대의기관인 오산시의회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이런 형국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을 통해 시의회를 압박하고 공격하여 시의회를 고립시키고 정작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시장 본인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체육회와 시의회의 갈등으로만 몰고 가는 가운데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이 시장을 맹폭했다.

특히 "(이권재 오산시장은) 연간 약 8억 원의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오산시체육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정녕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며 "지난 13일 제258회 임시회 본회의 당시 체육회장이 시의회를 재차 비하하고 예산의결 과정을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시청사에서 진행하였고 체육회장이 오산시 재산인 음향시설과 발언대 사용이 시장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 이루어질 수 있나"라고 이 시장이 오산시체육회장을 뒤에서 비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성 의장은 "하지만 시장은 본질을 호도하며 오히려 본회의장에서 '오산시의회로써 존재 가치가 없다'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들에게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 등의 도에 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시민의 민의를 반영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의원을 본인의 권한으로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하니 체육회장과 똑같이 시의원을 선출한 시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장이 정녕 시민을 위한다면 연간 약 12억원의 홍보비를 이용하여 연일 보도자료를 내며 시의회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서 질 수 있는 책임을 지면 된다"며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시한 체육회장의 진실한 사과를 이끌어내고, 시장으로서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성 의장이 '오산시의회 의원 일동'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 기자회견 중 난입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 참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의원 일동"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냐고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19일 같은 곳에서 '시의회 정상화촉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한 성 의장이 기자회견 중 "오산시 출입기자들이 오산시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기만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나"며 기자들이 항의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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