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 서현역 인근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우후죽순 격으로 잇달아 살해예고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게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경찰도 두고만은 볼 수 없는 모양이다. 경찰은 장갑차를 활용하는 등 특별치안활동을 펼쳤다.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만 187건에 달하는 만큼 경찰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의정부시에서는 6일 흉기난동 오인 신고로 인해 중학생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학생이 검은 후드를 눌러쓰고 조깅을 하다가 겪은 일로 과잉신고에 과잉진압 논란까지 일고 있다.

같은날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는 '난동범이 있다'는 신고와 함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밝혀진 것에 따르면 아이돌 영상을 본 팬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 오인 신고로 확산되고 이게 '난동범이 있다'는 공포로 커져 대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승객들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했다. 

신림역 흉기 난동에 이어 서현역 흉기 난동까지,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다른 상황이다. '나도 곧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허위 살인 예고나 부정확한 정보를 올려 '정보전염' 즉 '인포데믹'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고글을 쓴 일부가 그걸 계획하고 모의해 시행에 이르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장난이라고 해명할지라도 그런 장난을 관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찰들의 과잉진압도 문제가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찰의 장갑차 배치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기 어렵고 오히려 잠재적인 용의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치된 장갑차를 보고 '죄를 저지르지 말아야지'가 아닌 '싸워보자'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면 또 다시 흉기난동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방 범죄 가능성을 서둘러 차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갈수록 늘어나는 이들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사회환경적 원인 또한 찾아내야 한다. 이제 범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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