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최인호 관악구 구의원은 신림동에서 발생한 폭행·성폭력 사망사고와 관련해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삭감했다’는 비판을 받자 ‘철 지난 여성혐오 프레임에 가두려는 저의가 보인다’라고 반박했다.

최인호 서울시 관악구의원이 2022년 12월18일 올린 SNS 갈무리
최인호 서울시 관악구의원이 2022년 12월18일 올린 SNS 갈무리
최인호 서울시 관악구의원의 8월21일 sns에 올린 글 갈무리
최인호 서울시 관악구의원의 8월21일 sns에 올린 글 갈무리

최인호 서울시 관악구 구의원은 2022년 12월 18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관악구 본예산을 심도있게 심의한 끝에 의결했다.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인지 꼽자면 단연코 [여성안심귀갓길] 전액 삭감이다’라는 글이 신림동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고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자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구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여성혐오 프레임에 가두려는 저의’라면서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를 길바닥에 적어놓는다고 치안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으로나 나올 수 있는 1차원적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유감스럽지만 저는 앞으로도 길바닥에 여성안심귀갓길이라 써놓고 안전한 길이라며 선동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 그는 ‘미성동 둘레길은 애초에 여성안심귀갓길이 설치된 적도, 설치될 예정도 없었습니다.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라고도 글을 썼다.

아울러 최인호 구의원은 ‘안심도 되지 않고, 관리도 되지 않는 여성안심귀갓길은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CCTV, 비상벨, 가로등을 비롯한 골목 인프라를 설치하는 안심골목길 사업이 여성안심귀갓길보다 치안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최 구의원은 ‘2023년도 관악구 본예산 계수조정 당시 제가 여성안심귀갓길을 안심골목길로 전환하여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반대 없이 여야 합의가 되었던 사안입니다. 당시에만 해도 관악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으며, 민주당의 반대가 있었다면 추진이 불가능했던 사안입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최인호 구의원이 2022년 12월 9일 열린 관악구 예산결산특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 구의원은 관악구 정경순 여성가족과 과장에게 “여성친화도시 추진기반 구축 안에 사무관리비로 회의 및 교육물품 구입이 있어요. 이게 22년도에 잡았을 때 여성친화물품 그걸 바꾼 건가요, 명칭을?”이라고 질문했다.

정 과장이 “내용은 비슷하다”라고 답하자 최 구의원은 “여성친화물품이었던 항목을 회의 및 교육물품으로 바뀐 거죠?”라며 “딱 맞게 잘 하신 것 같고, 물품 구입할 때 낭비되지 않게 딱 필요한 것만 좀 부탁드리겠고”라고 말했다.

또한 최 구의원은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 활동과 양성평등정책 네트워크 관련 질문에서도 “여성의날 기념행사에서 유공자 표창하나요?”라는 질문도 했다.

정 과장이 “아닙니다. 양성평등”이라고 답하자 최 구의원은 “양성평등행사인가요?”라고 되묻고 “다른 사진 공모전이라든가 전시회라든가 그런 것까지는 어찌 저찌 제가 좀 이해를 하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양성평등유공자라는 게 저는 사실 납득이 어려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구의원은 “그래서 몇 번 질의드린 적도 있고 따로 여쭤본 적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한 번 다시 나중에 고려를 해보셔서 부서 차원에서 이게 진짜 계속해도 되는 건지. 왜냐하면 말은 양성평등유공자인데 여성정책 발굴한 사람들한테 표창을 하거든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구의원은 “그러니까 취지에도 저는 맞지 않다고 보고 유공자라는 명칭도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어서 이 부분은 한번 부서 차원에서 고민을 해달라”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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