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홍준표 대구 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에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9월7일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국가가 갑질하는 경제체제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 정부의 경제체제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홍준표 선거캠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홍준표 대구 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해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회의 결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대해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의 징계 수위는 26일 윤리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정치자금 위반 혐의의 김현아 고양정 당협위원장은 8월 중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수해 중 당협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한 강성만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은 먼저 당무감사위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기현 국힘 당 대표는 ‘홍준표 시장이 수해 중인 15일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18일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이어 국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 위반’과 ‘7.17~7.18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품위유지) 위반’을 짚어 홍 시장의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같은 상황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YTN 인터뷰에서 “해당 도청 공무원들은 비상근무를 하는데 골프를 치고, 그리고 나서도 반성하는 기미없이 오히려 당당했다”며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주민 의원은 “(홍준표 시장은) 당내에서도 미운털이 박히셨기 때문에 징계 수위는 세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전망했다.

이는 홍 시장이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 김재원 전 최고위원·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을 SNS로 저격하며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라고 당을 향해 강성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홍 시장은 오히려 국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되었으며, 그는 ‘엉뚱한데 화풀이를 하네요’라는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번 징계 절차 개시는 정무적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로지 당헌·당규와 민심에 따른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사빈 부대변인은 “지난 2006년 홍문종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사례도 있다”며 “수해로 인해 국민 상심이 큰 와중에 골프는 당에서 빠르게 징계 절차를 개시하는 게 맞다”라고 단언했다.

홍 시장은 19일 SNS로 ‘11시반 경부터 한시간 가량 운동을 하였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면서도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사과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미 윤리위원회에 사과문을 제출했으며, 26일 개최되는 윤리위원회에서도 소명할 기회가 있다. 국힘 징계는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등의 단계가 있어 홍 시장이 소명으로 징계 수위를 낮출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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