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5년 전 광우병 헛소리 그대로"
이재명 "정부여당 극우 망언 정치 판쳐"
여론조사 국민 78% "오염수 방류 걱정"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여·야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코앞에 두고 막말 설전을 벌이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코앞에 두고 막말 설전을 벌이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여·야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코앞에 두고 막말 설전을 벌이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7월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우병 괴담·천안함 자폭 괴담·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이용해 국민 불안 키워서 정치적 이득을 꾀한다고 규정했다.

또 김기현 당대표는 “X(변·便)를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의 토요일 집회 발언은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로 떠들던 광우병 사이비 종교 신봉자들의 모습 그대로”라고 비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국회의원은 1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개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기현 당대표의 발언에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도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에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라며 “우리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라는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이 참으로 기가 막히다”라고 맹폭했다.

이어 이재명 당대표는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에 여·야가 따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설전뿐만 아니라 장외 행보로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힘은 지난 6월 26일부터 상임위별로 노량진 수산시장과 강서공판장을 방문해 횟집 먹방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김영선 국힘 국회의원은 노량진 수산시장 수조 물을 마시는 퍼포먼스를 보여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국힘은 마지막으로 교육위원회가 4일 노량진수산시장 방문·횟집 만찬을 진행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돕는다는 이미지 부각과 함께 민주당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규탄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6월3일 부산 서면에서 개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 대회'를 비롯해 7월1일 서울 시청 인근 광장에서도 장외 투쟁을 벌여왔다.

다만 민주당의 1일 장외투쟁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 지도부가 총동원령을 내리자 일부 지역 위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립은 중앙을 넘어 지역으로도 번졌다.

서울시특별시의회의에서는 시의회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촉구 결의안이 불발되자, 송재혁 서울시의회 민주당대표는 6월26일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의원인지 후쿠시마시의원인지 의심된다”라고 비꼬았다.

경산시의회에서는 6월29일 민주당 이경원 시의원이 오염수 방류에 관련한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중 지난 8대 시의회 결의문을 언급하자 의회사무처 직원들에 의해 끌려내려 온 시태가 발생했다.

이같은 여·야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후쿠시마 방류 해양 오염 우려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걱정된다(매우 걱정된다 62%·어느정도 걱정된다 16%)’가 78%, ‘걱정되지 않는다(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1%·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9%)는 20%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에 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는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해 국민을 안심시킬 의무가 있다”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위 여론 조사는 2023년 6월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으로 자체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95%와 유선전화면접 5%를 혼용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 홈페이지를 참고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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