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동북부지역의 낙후된 의료시설 확충을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점으로 추진중인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이 가평군,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양평군, 연천군 등 지자체들의 유치전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이 경기도내 시·군들의 뜨거운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정부와 협의 등의 문제로 부지 선정 공모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정부의 미지근한 입장 때문에 경기도가 부지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어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은 안갯속이다.

 
 

당초 경기도 계획에 따르면 3월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 공모를 내고, 올 상반기 내 부지 확정을 할 계획이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내건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은 종합병원급인 400병상 이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경기도는 올 상반기에 부지를 확정한 후 보건복지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사업 확정을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최근 경기도가 전면 재검토한다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3월 공공의료원 부지선정이 무기한 연장됨에 따라 공공의료원 추진이 전면 재검토 할 예정이며, 당장 건립을 추진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규모나 예산 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 로드맵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건립사업은 상당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셈이다.정부는 지방의료원법상 지자체가 공공의료원 설립시 의료원 규모에 따라 일정 부분의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 경기도는 400병상 규모, 200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는만큼 복지부도 최소 수 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과 정책성 등의 면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이 가평군,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양평군, 연천군 등 지자체들의 유치전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이 가평군,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양평군, 연천군 등 지자체들의 유치전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2월쯤 복지부를 공공의료원 설립과 관련된 협의를 했으나 당시 복지부는 재원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고, 전국에 많은 의료원 건립이 추진 중이란 점을 고려해 보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경기도는 구체적인 사업비 확보 방안과 방향성 조차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의 공약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지침이 있어야 하는데 이 조차 진행이 안되고 있는 셈이다.최근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건립사업이 이렇게 난항을 겪고 있는데도 경기동북부 일선 지자체들은 연일 의료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주시는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행정력 집중하고 있다.시는 그간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지역 내 상급 종합병원, 도립 의료원 등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로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 공급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지난 2월에는 강수현 시장이 양주시를 방문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에게 도 공공의료원 유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양주시는 경기북부 응급환자를 30분 이내 진료권으로 편입하고 있고, 경기북부의 중심 지역으로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원 건립의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동두천시의회 의원들이 11일 본회의장에서 박상덕 동두천시 부시장과 함께 공공의료원 동두천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두천시의회)
동두천시의회 의원들이 11일 본회의장에서 박상덕 동두천시 부시장과 함께 공공의료원 동두천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두천시의회)

또한 동두천시의회도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설치’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두천시의회는 4월11일 2층 본회의장에서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초미의 관심인 공공의료시설 이전 지역을 두고 북부 다수 지자체의 유치 요구는 각각의 이유와 일리가 있지만 동두천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이전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치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총 1천405개의 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의 외관 건물이 모두 완성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동두천 재생병원 활용이 생명을 살리는 골든 타임을 지켜주는 최선의 대안”라고 설명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조응천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를 함께 만나 경기도의료원 남양주병원 설립을 건의하며 유치 제안서를 전달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조응천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를 함께 만나 경기도의료원 남양주병원 설립을 건의하며 유치 제안서를 전달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지난해 12월 김동연 지사를 만나 경기도의료원 남양주병원 설립을 건의했다.
또한 남양주시는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는 3만3804㎡ 규모로 면적이 넓어 종합병원 신설이 가능하고 토지 무상 사용이 가능해 병원 신설에 따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연천군도 공공의료원 유치 신청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는 등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연천군은 당장 의정부병원 이전이 어렵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연천군보건의료원을 승격시켜 의정부병원 분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천군보건의료원은 지난 1989년 4월 농어촌지역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출범한후, 내과와 정형외과 등 10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연천군의회도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천군 의원 전원이 공동 발의한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유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직접 찾아가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건의문을 전달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직접 찾아가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건의문을 전달했다.

가평군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가칭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위한 행정 총력전에 나섰다.가평군은 지역의료 인프라 부실이 문제인 만큼,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을 막으려면 지역 내에 24시간 운영 응급실이나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의료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지난 1월 김동연 지사를 찾아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설명하며 24시간 응급의료를 비롯, 임산부 소아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이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건의문을 전달했다.

양평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3월30일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 동북부권역 공공의료원 양평 유치 결의안’을 채택했다.
양평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3월30일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 동북부권역 공공의료원 양평 유치 결의안’을 채택했다.

끝으로 양평군의회도 3월30일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 동북부권역 공공의료원 양평 유치 결의안’을 채택했다.송진욱 의원(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은 양평군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응급 의료 취약지역인 동시에 출산 의료, 아동·청소년 의료 취약지역인 점과 양평군이 가평, 여주, 광주시로 이루어진 경기 동부권의 중심에 있어 공공의료원 설립에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기동북부 주민들은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을 갈망하고 있으나 첫 시작점인 계획안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민선 8기 김동연 도지사 임기 안에 '설립절차'를 모두 끝내고 착공에 들어가 경기 동·북부권의 의료취약지역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는 하루빨리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당초 계획대로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을 설립해 시민들의 의료혜택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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