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제 해결 안돼 매일 불편 겪어
상가 화장실 찾거나 개인 변기 이용까지
방광염 신장염 시달리는 근무자도 있어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 미추홀구 노상주차장 근무자들의 화장실 이용 불편을 두고 구 시설관리공단의 탁상 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오현 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원은 최근 열린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노상주차장 근무자들의 화장실 이용 불편 문제를 거론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노상주차장 근무자들이 매일 화장실 문제로 인해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처 개방 공중화장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근무자 개인이 주변 상가 화장실을 찾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근무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을 사비로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근처에 화장실이 없는 주차장 부스에서는 자구책으로 일회용 간이 변기를 미련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근무 특성상 자리를 자주 비울 수 없고 화장실이 멀어 물과 커피, 음료수 등을 절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실 이용이 자유롭지 못해 방광염과 신장염 등의 질병에 시달리는 근무자들도 적지 않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개인 상가 화장실을 마음 편히 이용하라는 점주들도 있지만, 상·하수도 요금과 화장실 청소, 주차요금 할인을 요구하거나 주정차 단속 사실을 알려 달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노상주차장 근무자들의 화장실 이용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공단을 문제 삼았다.

이런데도 공단은 간담회도 열고, 건의사항을 수렴했다고 했으나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실시된 것은 “개인별로 어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 문답 조사뿐이라는 것이다.

공단의 안일한 탁상행정과 현장의 실정을 외면한 탓으로 해석했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화장실 이용 문제에 대해 공단이 소극적인 조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오현 의원은 “구청장의 감독 권한인 업무의 지도·감독에 대한 향후 계획과 노상주차장 근무자들의 보건권을 비롯한 근무 여건 개선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재 미추홀구에는 44개의 노상주차장이 있다.

노상주차장을 관리하는 근무자는 37명과 시니어 일자리를 통한 노인인력 12명 등 총 49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남자 14명, 여자 35명이고 평균 근속년수 11.3년이다.

이들 44개 노상주차장의 연간 수익은 약 8억 500만원 상당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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