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월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월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월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에 “돈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민주당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부패 정당이라고 맹폭했다.

또 김기현 대표는 “2021년 4월27일과 28일에는 이정근 전 부총장은 송영길 후보 보좌관에게 돈이 전달된 사실을 공유하는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하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도 자신의 당선을 위해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을 모를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10명의 현역의원에게 돈 봉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도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당치도 않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국회 최고 권력을 가진 민주당이 비리 혐의가 나올 때마다 탄압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한다”라고 힐난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위반 혐의로 지난 12일 열린 1심 재판에서 4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검찰은 그녀의 휴대전화 녹음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돈 봉투를 준비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12일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의혹이 제기될까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이나 일단 두 의원의 편을 거들었다. 

이재명 당 대표를 대신해 對與 정무발언을 이어가던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 현역의원 10명이 거론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들은 바가 아직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재명 당 대표는 두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 정부의 특장기가 압수수색”이라며 “객관적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전 잘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이들의 입장을 항변했다.

또 의혹의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들은 “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 전환용 무리한 기획수사”라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어차피 사실관계가 드러나야 말할 수 있는데”라면서도 “저희들이 생각할 때 (휴대전화) 포렌식이 오래전에 있었는데 묘한 시기에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당 입장에선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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