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중앙지검 출석 조사 예정
민주당 현역 20명 실명까지 나돌아
"민주당, 전면쇄신·파격공천" 목소리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發 정치자금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 데 송영길 전 대표의 최측근인 10년차 보좌관 이모 씨도 4월18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10년 보좌한 최측근 이모 씨는 18일 서울 중앙지검에 출석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정치자금법 연루 의혹 조사 받을 예정이며, 이에 더해 정치권에서는 돈 봉투를 받았다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20여 명의 실명 찌라시까지 돌고 있어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앞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위반 혐의로 지난 12일 열린 1심 재판에서 4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또 그녀의 휴대폰에서 2021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당시 돈 봉투를 현역의원과 당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는 녹취 파일까지 등장해 윤관석·이성만 국회의원이 지난 12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현재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돈 봉투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거론되는 인물들은 돈 봉투를 준비한 의혹이 제기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와 박용수 전 보좌관, 허광행 동작구 정당인, 그리고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포함한 20여 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다.

또한 이들 외에 조택상 전 인천부시장이 언급되었지만 그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캠프에서 밥 먹을 돈도 없으니 도와달라 한 적 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위 사건에 대해 총력을 다해 공세 중이다. 이미 국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당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정당법위반 혐의로 곤혹을 치룬 전적이 있어, 현재 당은 돈봉투 즉 정치자금은 깨끗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번 정치자금법위반 의혹 사건을 “더불어돈봉투당”이라고 지칭했으며, 전주혜 대변인도 “논란의 중심인 송영길 전 대표 또한 ‘개인 일탈’이라며 선 긋기할 것이 아니라 즉각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하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2년 전 사건이라 검찰이 이미 조사를 끝냈을 터인데 대통령실의 도·감청 의혹이 터지자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며 정부와 검찰이 정치탄압 또는 시선돌리기용으로 위 사건을 이용한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자체 조사로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가 다시 철회한 뒤 이재명 당 대표가 사과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는 벌써부터 2024년 공천은 파격적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자체조사에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억울하다”라고 성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이 3만 여개에 달하고, 현역 의원들의 검찰조사가 2024년 총선까지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기에 이 상태로는 민주당의 이미지가 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일부 호사가들은 송영길 전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치권은 그가 수습에 나서도 파장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며 민주당 쇄신을 위해서 전면 개혁 또는 파격 공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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