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 인적 쇄신 목소리 속
당 대표 궐위 대비까지 '막중'
유력 후보는 박광온·홍익표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대 규합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민주당 의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월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구속 기소된 이 대표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이기에 검찰·여당과의 힘겨루기를 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년 4월10일 총선을 염두에 두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대위 체제·전당대회 등 가상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당 대표의 궐위 또는 최고위의 기능 상실’ 사태로 규정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비했다. 

민주당은 비명계가 이 대표의 자진 사퇴 또는 질서 있는 퇴진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의 경우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친명계이기에 국민의힘과 같은 비대위 구성을 이룰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당무위에서 이 대표의 불구속 기소를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해 그의 당직 유지를 결정했으며 ‘더 좋은 미래’ 모임도 ‘전면적 인적 쇄신 요구’와 함께 당 단합을 위해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다시 국회에 제출될 경우 가결될 수 있다는 분석에 ‘당 대표의 궐위’라는 만약의 사태를 의식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및 정기국회의 개폐를 포함해 여당과 맞서 정책 및 일정을 조율해야 함은 물론이고, 당 대표의 궐위에 대비해 비대위와 함께 당을 지휘해야 함으로 임무가 막중하다.

민주당 원내대표의 선출은 현직 의원들만 무기명으로 지지하는 의원을 1명씩 투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방식이며, 특정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1등과 2등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와 같은 선거 방식에 대해 일부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친명·비명계 계파 간 물밑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대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지난 원내대표 선출에서 박홍근 의원과 접전을 치룬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친문 또는 이낙연계로 분석되었지만 현재 계파의 색채가 많이 옅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 의원은 강력한 친문계 원내대표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전원위에 집중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해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익표 의원도 이낙연계로 분류되었지만 무난한 인맥과 정무 활동으로 친명계에서도 그를 지지하는 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2022년에 민주당에서는 최대의 험지 중 하나인 서울시 서초구을로 지역구를 옮기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홍 의원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더 좋은 미래' 모임에서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 외에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이원욱 의원 또한 강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부상하고 있으며, 무난하다는 안규백·윤관석, 김두관 의원 또한 입담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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