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의원 불출마 선언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사실상 비대위원장 선거'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의원들이 맞붙는다.

민주당은 4월28일 제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에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선언하는 박범계 의원. (사진=홍정윤 기자)
민주당은 4월28일 제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에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선언하는 박범계 의원. (사진=홍정윤 기자)

민주당은 4월28일 제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에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출마가 거론되던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4기 원내대표 선거는 25일 선관위 주관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후 28일 의원총회에서 현역 의원당 1표씩 무기명 투표해 선출된다. 아울러 특정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1등과 2등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홍익표·박광온 의원을 2강으로 분석하고 있었으나 친문 좌장격인 박범계 의원이 출마 선언하면서 한치 앞을 알수 없게 됐다.

우선 홍익표 의원은 친문 또는 이낙연계 등으로 분류됐으나 친명계와의 친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그가 2022년에 민주당 최대의 험지 중 하나인 서울시 서초구을로 지역구를 옮기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민주당 최다 모임인 더좋은 미래에서 출마를 공식화해 그를 지지하는 그룹이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현 원내대표와 박빙을 이룬 강자로 친문 또는 이낙연계로 분류됐지만 현재 계파의 색채가 많이 옅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친명·반명 선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법무장관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반대하며 친명계와도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또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정부를 향한 저격수 역할도 수행 중이다.

또 다른 조용한 강자 김두관 의원은 일단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당 대표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 지역 정책에 공감해 그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도 특별한 대립각을 세운 적이 없어 무난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는 '개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원내대표 선거가 현역 의원만 참가할 수 있고 특별한 지지 의원 그룹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비대위원장 선거’라는 각오여야 한다고 바라본다. 이는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돌파되지 못해 ‘당 대표 궐위’ 사태가 도래한다면 비대위 체재로 전환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