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연재 칼럼집 발간

칼럼리스트 이원규씨
칼럼리스트 이원규씨

[일간경기=김동현 기자] 세상은 날이 갈수록 힘들다 못해 험악해졌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70년대보다는 물질적·정신적으로 풍족한 2000년대가 훨씬 살기 험악해졌다. ‘험악하다’는 표현은 사전적 뜻풀이로 ‘험상궂고 사납다’는 말이다. 생김새나 표정이, 분위기나 일의 형세가, 지세나 기후 등 모두 예전 같지 않은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이원규의 칼럼은 언제 읽어도 변함없다.

'경암 이원규의 된걸음 세상'은 2016년 2월 4일부터 2018년 11월 26일까지 '일간경기' 신문 지상에 매주 1편씩 연재했다. 이 중에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작품은 빼고 108편 만 이 칼럼집에 실었다.

추천사에서 본지 김상옥 대표이사는 “이원규 부장의 칼럼은 문학의 향기가 물씬 나는 수필이다. 그것도 딱딱한 중수필이 아닌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과 경쾌한 템포로 진행되는 경수필에 가깝다”면서 “이원규 부장의 칼럼은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한 얘기가 아니다. 당대 현실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3년 동안의 세월을 사계절로 나눈 이 칼럼집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는 독자들 나름대로 상상력을 확장하면서 읽게 만든다.

가난도 부유도 대물림하는 세상이다. 사람의 척도 또한 집이나 땅 등 물질로 평가하기도 한다. 가난했던 시절의 신변잡사일지라도 적당한 유머와 위트가 가미돼 미소를 지으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작품마다 리듬감과 완급 또한 잘 조절돼 읽는 데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 마지막 문단에서 인간과 사회 상황을 아주 절묘하게 비틀어 한 번 더 당시의 시국을 생각하게 한다.

이원규 칼럼은 생활의 체험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을 풍자하며 유머로 구사하는 통렬한 사회 풍자 칼럼이다. 소시민들의 삶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책의 곳곳에 옹골차게 담겨 있다.

저자 경암 이원규는 1983년 '안양근로문학'과 1990년 '젊은시동인'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산문인협회 2대 회장과 경기도문인협회 3, 4, 5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개인시집 '나무가 자꾸 나를 나무란다' '은행을 털다' '밥 짓기' '노란 뿔이 난 물고기'와 부부 합동 시집  '사랑꽃을 피우리' 작가 연구서 '노작 홍사용 일대기-백조가 흐르던 시대'가 있다. 방송대문학상, 경기예술대상과 2022년 노작홍사용문학관 감사패 등을 받았다. 현재, 경기도 부천시 심곡천 곁에서 아내와 함께 글을 쓰고 산책하면서 천천히 산다.

-경암 이원규의 된걸음 세상/산호초/342쪽/152*225mm/20000원

칼럼리스트 이원규 씨가 본지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이 발간됐다.
칼럼리스트 이원규 씨가 본지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이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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