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들에 화해 손짓..규합나서
다양성 강조에 후속 인선 '관심집중'
친윤 핵심 이철규 사무총장설 '솔솔'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앙금을 기억할 이유가 없다”며 당내 규합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3월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는 한 몸이 되어서 내년 총선을 같이 가야 할 동지”라며 “연대와 포용과 탕평을 통해 당을 대통합해 나가겠다”라고 모두발언했다.

이어 그는 “같이 경선했던 후보 세 분께 다 전화드려서 앙금이 있었던 것 죄송하다고 함께 손잡고 가자고 말씀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본인에게 울산 KTX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전 의원이나,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의혹을 공수처에 고발한 안철수 의원이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길 바라는 경고이며 본인도 이에 대해 함구하겠다는 뜻이다.

또 이날 김기현 대표는 “우리 당이 질서있는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속에 다양한 의견들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그 의견들이 내부에서 기탄없이 격의없이 밤샘 토론하면서 결론이 나면 함께 수긍하고”라는 바램도 언급했다. 

김기현 대표의 발언은 추후 그가 임명할 당직 인선에 의해 진위가 판명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사무총장, 지명직 최고위원, 대변인, 전략기획본부장, 조직부총장, 홍보부총장 등을 임명할 수 있는 막강한 인사권을 가졌다.  

이 중 사무총장의 경우 당의 조직과 인사, 재정 등을 총괄하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부위원장으로 자동 임명되어 공천 관리 실무를 담당하게되어 당의 또 다른 실세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사무총장설이 유력하다. 

물론 장제원 의원의 사무총장설도 있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첫 TV토론회에서 “장제원 의원에게는 당직을 안 맡길 것”이라는 말로 이를 부인해 장제원 의원 사무총장설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장제원 의원은 일각에서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다. 이는 임명이 아닌 당내 선출이기 때문이며, 의원들의 인정을 받아 선출되면 김 대표의 친윤일색 내정이라는 부담감이 덜해지면서도 당정일체가 되는 통로이기때문이다.

이와 같은 풍문에 ‘천아용인’ 허은아 의원은 10일 YTN에 출연해 “설마 그렇게 할까 싶었던 것이 꼭 그렇게 되는 법이라서, 지금 현재 우리 당이 보여줬던 모습은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 의원께서 앞에 나서서 일을 하는 것이 차라리 더 당당해 보일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그가 자주 언급한 ‘연포탕’처럼 친윤계와 비윤계를 두루 내정해야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던 이들을 배척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국힘 지도부는 친윤계가 대거 포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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