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 비판
"유족 대다수 공개 거부..악의적"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온라인 매체들이 유족의 동의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는 패륜적 행위라며 맹폭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월15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온라인 매체들이 유족의 동의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는 패륜적 행위라며 맹폭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월15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온라인 매체들이 유족의 동의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는 패륜적 행위라며 맹폭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월15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족들 다수가 명단 공개를 원치 않는데, 친 더불어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버렸다”며 법률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단을 구해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그들의 의도가 얼마나 악의적이고 치밀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희생자들의 존엄과 유족의 아픔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비뚤어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목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문진석 의원의 문자가 이를 증명했다”며 “추모를 빙자한 계획된 정권 전복 운동”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이 언급한 희생자 명단은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명단을 게재했음을 지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민주당과 이재명 당대표가 처한 정치적·법률적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욕심 등으로 불법적으로 사망자 명단을 공개한 행태에 대해 즉시 사과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희진 국힘 보좌진협의회 대변인은 15일 “사망자들과 관련된 모든 조치에서 최우선시돼야 할 것은 유가족의 의사다”라며 “실제 정부도 유가족에게 명단 공개 관련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미 대다수가 거부했다 알려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사망자들과 유가족들이 민주당과 범야권의 정쟁 수단으로 이용당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기어코 이름을 밝히려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이자 2차 가해다”라고 규정했다.

윤희진 보좌진협의회 대변인은 “논란이 되자 희생자 명단을 삭제했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 밝혔으나, 공개된 명단의 입수 경로와 검증 과정에 관련한 여당 측 공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